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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청망청” 다시고개/“우선 쓰고보자”과소비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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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청망청” 다시고개/“우선 쓰고보자”과소비 조짐

입력
1994.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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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1조3천억 늘고/기업시설자금 오히려 감소/신용카드 외상구매·현금서비스는 2∼3배나 급증 자동차 가전제품등 내구소비재를 중심으로 소비붐이 크게 일면서 은행가계대출과 신용카드외상구매가 급증하고 있다. 본격적인 경기회복국면에서 은행돈이 시설자금화되지 못하고 소비성 자금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다. 중산층을 중심으로 벌써 과소비조짐 까지 나타나고 있다.

 21일 한은과 금융계에 의하면 지난 1·4분기중 예금은행의 전체 시설자금대출금은 3천억여원 줄어든 반면 가계대출은 1조3천억여원이나 늘었고 신용카드를 이용한 외상구매와 현금서비스대출은 전년동기대비 2∼3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지방은행 외국은행국내지점등 국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금은 지난 3월말 현재 29조8천1백38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1조3천3백65억원(4.5%) 늘어났다. 이같은 가계대출증가액은 총대출금 증가액(4조6천8백17억원)의 28.5%를 차지하는 금액으로 총대출금증가액의 약 3분의 1 가량이 가계자금으로 빠져나간 셈이다. 대신 제조업시설자금 대출금은 9조9천4백78억원으로 1천6백30억원(1.6%) 증가하는데 그쳤다.

 비제조업을 포함한 전체산업의 시설자금대출금은 18조5천8백24억원으로 오히려 3천2백27억원 감소했다. 국내기업들이 주식과 회사채발행등 직접금융이나 외화대출을 통해 시설자금을 상당히 마련하고는 있지만 경기확장국면에서 전체산업의 시설자금대출금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현상이다.

 과소비조짐은 신용카드를 이용한 외상구매급증에서도 엿볼 수 있다. 1·4분기중 은행계 신용카드의 할부구매(외상구매)액은 1조2천7백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천7백46억원에 비해 무려 3.4배로 늘어났다. 또 카드자동대출형식의 현금서비스이용금액도 3조6천2백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7천9백43억원에 비해 2배이상 증가했다. 이는 빚을 내서라도 우선 쓰고 보자는 소비심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자동차의 경우 쏘나타등의 중형차를 사려면 2∼3개월 기다려야 하고 최근에는 아카디아 그랜저 포텐샤등 고급차도 출고가 달리고 있는 실정이다.【이백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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