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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왕족 77년만에 첫 방러 찰스 왕세자(세계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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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왕족 77년만에 첫 방러 찰스 왕세자(세계의 사람들)

입력
1994.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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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 2세와 혈족… “역사의 앙금 청산” 뜨거운 환영 찰스왕세자가 영국왕족으로는 77년만에 처음으로 지난 16∼19일 러시아를 방문,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영국왕실이 러시아와 등을 돌린 것은 1917년 볼셰비키혁명 때로 거슬러 간다. 당시 러시아의 마지막 차르(황제)인 니콜라이 2세는 찰스왕세자의 증조부인 영국 조지 5세와 4촌사이. 볼셰비키 혁명세력은 니콜라이 2세와 그 일가족을 몰살하고 장례식도 치러주지 않았다.

 영국왕실은 당시 니콜라이황제의 망명요청을 혁명이 전파될 것을 우려해 냉혹하게 거부했으나 어쨌든 혈족의 왕가를 살해한 레닌정권에 깊은 유감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이후 영국왕실은 소련과 교류의 발길을 완전히 끊어 누구도 러시아를 방문하지 않았다. 이같은 역사의 앙금을 청산하고 단절된 교류를 재개하는 화해의 사절로 찰스왕세자가 러시아를 방문한 것이다.

 찰스왕세자의 이번 방문지는 로마노프왕조의 수도였던 상트 페테르부르크(구 레닌그라드). 그는 성 페트로 파블로프스키성당을 찾아 이곳에 잠들어 있는 표트르대제부터 알렉산드르 3세까지 역대 러시아황제들을 추모했다.

 또 푸슈킨농장을 방문해 러시아농민들을 따뜻히 격려하는등 공산정권의 붕괴로 새로 태어난 러시아에 대한 영국왕실의 친화 제스처에도 각별한 성의를 보였다.

 찰스왕세자는 이번에 현실적인「비즈니스」도 빼놓지 않았다. 자신이 설립한 국제자선단체가 영국기업가와 손잡고 추진중인 상트 페테르부르크시 문화유적 복원사업에 대한 현장 지원활동이었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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