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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결정 군지역 땅값 “들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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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결정 군지역 땅값 “들먹”

입력
1994.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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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인발길 빈번·거래도 늘어 “투기조짐”/일부 올들어 2배올라 주민투표에 의해 시·군통합이 결정된 상당수 군지역에서 시단위로 승격되면 도시계획구역의 확장등으로 토지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확산되면서 곳곳에서 오랫동안 잠자던 땅값이 들먹거리고 부동산거래가 활발해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개 시군이 통합될 경북지역의 경우 영일·경주·문경군등 일대에는 벌써부터 지가탐색에 나선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져 투기우려의 소리가 나돈다.

 포항시와 인접한 영일군 오천읍과 연일읍 등지에는 외지인의 방문이 늘면서 땅값이 뛰기 시작했고 지난해말 평당 5만원선에서 거래되던 동해면 갈전리와 택전리 중단리등지의 농경지가 최근 8만∼9만원선까지 올랐다. 영일군 흥해읍 이인리 산15일대 임야는 지난해말 평당 1만5천∼1만8천원선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평당 2만3천원선에 시세가 형성되는등 포항시 근교 부동산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김원락씨(70·부동산중개업·영일군 연일읍 생지리)는 『실거래는 아직 없지만 최근들어 공시지가를 문의하는 전화가 하루 20여통씩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시와 통합키로 한 경주군의 동해관광단지 조성예정지인 경주군 양남면 신대리 석촌리일대등과 대규모 스키장이 건설될 예정인 문경군 중평리등지에서도 토지거래가 활발하다.

 춘천시군등 8개지역의 통합이 확정된 강원도에서도 군지역의 부동산거래가 두드러지고 있다.

 강원도가 올들어 3월말까지 춘천·원주·명주·삼척등 통합대상 군지역을 대상으로 토지거래실태를 조사한 결과 총 토지거래건수는 모두 1천5백80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천1백7건보다 43%나 증가했다. 이 중 대단위 캠퍼스타운조성과 맞물려 있는 원주군 흥업면 매지리 일대와 춘천군 동면 학곡리등에서 특히 토지거래가 활발해 투기위험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주시 명륜동 D공인중개사 대표 이영호씨(35)는 『도농통합결과에 따라 시로 편입될 원주군지역의 경우 흥업면 매지리일대를 중심으로 땅값문의와 토지거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시로 통합되는 명주군은 토지거래건수는 좀 줄었으나 이 기간중 거래면적은 급증, 지난해 같은기간 2천8백74㎡에 비해 66%가 늘어난 8천3백89㎡를 기록했다.

 충남지역의 경우 새로운 수도권역으로 부상한 천안권을 중심으로 지가상승기미가 엿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시군통합의견조사결과 천안시와의 통합에 대해 반대의견이 높았던 천안군에서는 최근 재조사등을 통해 읍면지역의 부분통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계권을 중심으로 지가상승의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천안시와 인접한 풍세면의 경우 통합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부동산이 하락세에서 반전하고 매입문의도 차츰 늘고 있다는것이 현지 주민들의 설명이다.

 경남지역에는 시군통합추진과 정부의 농지전용규제완화방침이 맞물려 농촌지역에 개발붐이 일고 농지를 전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마산·창원시와 통합예정인 창원군에서는 올들어 최근까지 4만8천5백㎡의 농지전용이 이뤄져 지난해보다 전용면적이 3배가량 증가했으며 밀양군등 다른 통합대상지역에서도 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높은 기대심리가 농지전용을 크게 부채질하면서 투기조짐마저 보이고 있다.【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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