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이유 폐차않고 운행강행/제2 제3탈선·전복사고 우려 철도승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도 철도시설과 보수인력등은 10여년전과 달라진 것이 없어 열차추돌·전복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19일 서울 오류역에서 탈선 전복된 화물열차는 차량내구연한(25년)이 지났는데도 특별정비·점검마저 소홀히 한채 운행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뿐만아니라 현재 운행중인 철도청 열차 1만9천9백86량중 22.5%인 4천4백88량은 내구연한이 지난 노후차량으로 드러났다. 이때문에 제2,제3의 사고위험이 우려돼「 철도는 더이상 안전한 교통수단이 못된다」는 불신을 면할 수 없게 됐다.
철도청조사결과 사고열차는 곡선운행으로 오류역에 진입할 때 5번째 차량이 갑자기 뒤틀리면서 측면지지대(사이드베어러)의 간격이 넓어지는 바람에 차체가 원심력을 이기지 못해 바퀴가 빠져 탈선했다.
전문가들은 차체의 뒤틀림현상은 단순한 정비·점검이 불가능할 정도로 노후한 차량에서 자주 일어난다고 말했다. 사고열차는 69년 1월 인도에서 수입한 무연탄 수송용 무개차로 이미 폐차시점이 4개월이나 지난 「고물」이다.
철도청은 내구연한이 지난 차량도 예산부족으로 폐차하지못하고 검수시 특별관리하는 정도로 운행을 강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별검수도 형식적으로 눈가림하는 정도여서 철도청이 얼마나 주먹구구식으로 철도운영을 해왔는지를 알수있다.
현재 철도청소속 열차중 가장 많은 노후차종은 디젤기관차로 총 4백93량중 62.9%인 3백10량이 폐차시점을 넘겼다. 화차의 경우 1만6천65량중 22.9%에 이르는 3천6백84량이 내구연한이 지났다. 철도청에 의하면 88년부터 93년까지 발생한 탈선·추돌 등 대형열차사고는 86건. 원인별로는 ▲운전부주의 42건 ▲차량결함 26건 ▲시설결함 7건등이었다.
그러나 운전장애 건널목사고등 사소한 것까지 포함하면 이기간동안 7천7백97건이 발생했다.이는 연평균 1천5백59건꼴이다.
한편 지난해 수도권 전철이용승객은 하루 평균 4백여만명으로 러시아워의 혼잡도는 2백%를 넘어섰다.특히 하루 평균 60만∼70여만명이 이용하는 경인선은 사고가 나면 엄청난 후유증과 부작용을 동반한다.
철도청은 매년 차량폐차및 신차도입계획에 따라 예산을 요구하고있지만 경제기획원과의 협의과정에서 번번이 깎여 목표량의 절반도 바꾸지 못하고 있다. 철도청예산중에서 기관차나 전동차등 신차구입항목은 투자우선순위에서 항상 밀려 지난해부터 화차는 1대도 구입하지 못했고, 객차만 무궁화열차용으로 94량(3백79억원)만을 신규도입하는데 그쳤다.
철도청은 화차의 경우 지난해부터 기업이 자체화물을 수송하도록 사유열차제도를 확대하고 있으나 현재 사유화차의 수는 전체 화차의 28%인 4천5백81량에 불과하다.【조희제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