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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은행장 모여 첫 「합숙토론」/은행연주최 어제부터 이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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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은행장 모여 첫 「합숙토론」/은행연주최 어제부터 이틀간

입력
1994.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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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입김은 없다” 자율모임 강조/경쟁력 강화·사고예방 대책 등 집중논의 전국 35개 은행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은행경영 전반에 대해 토의하는 「전국 은행장 연찬회」가 20일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려 21일까지 계속된다.

 시중·지방·특수은행등 은행장들끼리만 하루밤을 같이 자면서 연찬회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실명제 실시후 각종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다 본격적인 금융개방과 자율화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열리는 이례적인 연찬회여서 그 배경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연찬회를 주최한 전국은행연합회는 『연합회가 중심이 되어 완전히 자율적으로 이루어지는 모임』임을 강조했다. 관의 입김이 전혀 없는 자율적 모임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으나 금융계 일부에서는 『위쪽과 알게 모르게 교감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고 추정하기도 했다.

 연합회가 밝힌 이번 연찬회의 목적은 두가지. 금융환경변화에 따른 경쟁력 강화와 금융인의 자세 재정립 및 금융기관 대표자 상호간의 의견교환과 우의도모다. 최근 급변하는 경영환경의 본질과 그 영향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이러한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방안을 찾기 위한 모임이라는 설명이다. 개방화·자율화 시대를 맞아 갈 길은 멀고 험하나 잇단 금융사고로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으니 은행장들끼리 모여 허심탄회하게 대책을 논의해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은행장들은 넥타이를 풀고 구두를 벗은 간편한 차림으로 참석했다.

 연찬회는 외부강사의 특별강연과 자체 분임토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현재전국무총리가 「금융인의 사명과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했으며 박영철금융연구원장이 「은행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후 이번 연찬회의 하이라이트인 그룹토의가 시중은행 특수은행 지방은행별로 나누어 진행됐다. 은행장들은 각 은행그룹별로 관심사항이 크게 다른 만큼 토의내용도 각기 다른 특징을 보였다.

 시중은행장들은 2시간내내 사고예방대책만을 토론했다. 이들은 사고유형을 ▲은행원 고의사고 ▲업무미숙및 사기당하는 경우 ▲외부인공모등으로 분류하고 『사고원인은 제도아닌 사람의 문제이고 결국 사람관리가 최선의 대책』이라고 결론지었다. 토론에서는 『사채업자와 연루된 듯한 지점장은 과감히 배제하자』 『거액대출은 반드시 변호사의 검토를 받자』 『보험에 들어 사고가 나도 은행의 손해는 없도록 하자』등 나름대로의 사고대비책도 개진됐다.

 특수은행장들의 토론주제는 주로 경영혁신이었다. 『경영합리화는 가장 가깝고 사소한데서부터 출발한다』데 의견을 모은 이들은 경영혁신을 위해 ▲나부터 변하자 ▲간부부터 변하자 ▲작은데서 시작하자고 입을 모았다.

 지방은행장들은 각 은행 조직개편방안의 장단점을 비교하면서 지방은행의 경쟁력강화방안을 집중논의했다.【이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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