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의도간 8백71㎞ 대장정/전챔프 유명우씨 등 22명참가/“광양앞바다 10㎝앞도 안보여” 국토의 어디에서나 환경파괴와 오염이 큰 문제였다. 「온 누리에 푸르름을」이라는 캐치 프레이즈 아래 국토종단 환경캠페인을 벌여온 사람들은 국민 모두가 환경보전에 나서야 한다는 절박한 인식을 갖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이벤트전문회사인 다솝기획(대표 김중석)이 주관하고 일간스포츠·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후원하는 「94환경 캠페인투어」의 탐사팀이 21일 여의도에 도착, 캠페인을 마감한다.
지난 10일부터 11박12일 예정으로 진행돼온 이 행사는 제주도에서 여의도까지 육로와 수로 8백71를 북상하며 오염실태조사, 청소와 캠페인등을 통해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기획이었다.
행사추진위원장인 박종웅민자당의원, 복싱 세계챔피언이었던 유명우탐사대장, 윤무부경희대교수(조류학), 림수길고려대교수(자연자원학)등 22명의 탐사대는 10일 제주의 성산일출봉에서 김덕수사물놀이패의 주도로 환경보전 및 무사탐사를 비는 고사와 기원굿을 갖고 국토종단에 나섰다. 이들은 첫날 생활하수로 수질이 크게 나빠진 서귀포 앞바다와 생태계보호구역인 문섬 범섬 섶섬주변, 천지연폭포의 오염실태를 살폈다.
이틀째인 11일에는 광양만 일대의 공단폐수처리시설과 인근해역을 둘러보고 12일에는 한국잠수협회 동광양지부회원 10여명과 함께 여천공단주변 바다에서 쓰레기 수거작업을 벌였다. 이곳은 수심 1에서도 10㎝앞이 안보일 만큼 바다오염이 심각했다.
이어 해군함정을 이용, 충무 거제를 거쳐 부산에 도착한 탐사대는 14일 철새들의 보금자리인 을숙도에서 주민 3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낙동강살리기 환경보호결의대회」를 열고 해군 UDT(수중폭파대)대원 50여명과 함께 강바닥을 청소한 뒤 환경과 새에 관한 환경학자들의 강연회를 열었다.
탐사대는 15,16일 육군 고무보트를 타고 최근 수돗물 악취소동을 겪은 낙동강과 성서공단의 폐수가 심각한 금호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축산폐수, 공장폐수로 인한 오염상황을 살펴보았다. 17일 문경새재에서 관광객들에게 전단 1만여장을 나누어 주며 캠페인을 벌인 탐사대는 18일에 충주호, 19∼20일에는 수도권의 상수원인 팔당댐의 수질을 분석했다. 마지막날인 21일에는 한강주변의 생태계를 조사한 뒤 하오6시 여의도시민공원에 도착, 조영남 김수희 설운도등 인기가수들이 출연하는 환경대축제 기념공연으로 모든 행사를 마치게 된다.
박종웅의원은 『국토종단을 통해 생태계 파괴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임을 절감했다』며 『이번 행사가 차세대를 위한 단계적 환경 계몽운동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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