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법인대표 4명 구속/검찰/수입바나나 담합판매 수수료 챙겨

　서울지검은　19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의　4개　지정도매법인　전·현직대표　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횡령)　및　농안법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구속된　사람은　중앙청과대표　이소범(54)　서울청과대표　박원규(56)　동화청과대표　정진호(48)　한국청과전대표　송재일씨(61)　등이다.

　검찰에　의하면　중앙청과대표　이씨는　90년　4월부터　아들(21)을　기획실차장으로　재직한　것처럼　꾸미는　등　친인척　8명을　직원으로　조작해　월급과　퇴직금등　6억1천만원을　빼돌린　혐의다.　이씨는　93년　2월부터　삼주유통등　수입상들이　판매의뢰한　수입바나나　2천7백여톤(시가　25억원)을　정식경매에　넘기지　않고　담합을　통해　판매한　뒤　위탁수수료　1억5천만원을　챙겨　농안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청과대표　박씨는　지난해　4월부터　농민들에게　지급되는　출하장려금과　홍보비를　과다계상하는　수법으로　8천만원을　횡령하는　한편　수입바나나　9천여톤(시가　86억원)을　담합판매해　위탁수수료　2억9천만원을　챙긴　혐의다.　동화청과대표　정씨와　한국청과전대표　송씨는　수입바나나의　담합거래를　통해　각각　5억2천만원,　7천9백만원의　위탁수수료를　챙긴　혐의다.【이영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