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수도엔 벌써 여름맞이 설렘이…경남 사람들에게 삼천포를 물으면 「회」를 떠올리고 군침부터 삼킨다.
그만큼 삼천포의 회맛은 이름나 있고 삼천포앞 바다의 고기들은 어딘가 유별난 데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예로부터 삼천포 어시장을 거친 생선이나 건어물은 전국 어디서나 값을 더 쳐주곤 했다는 것이다.
삼천포는 남해안의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좌우로 남해 제일의 거제도와 남해도를 거느리고 있다.
두 섬 사이로 터진 남해바다는 경관이 뛰어나고 청정해역을 자랑하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이다.
굴과 각종 바다양식의 보고이자 노량해협과 이어지는 앞바다는 남해안에서 물살이 가장 빠른 해역이다. 물이 드는 들물 시간에는 마치 계곡물이 쏟아져 내리듯 쏴 하는 소리가 일어날 정도라 했다.
이처럼 물살이 빠른 곳에 사는 물고기는 자연 힘이 있고 육질도 단단해지게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사천만과도 이어져 삼천포 연안은 철따라 각종 어패류가 고루 난다. 이런 여건만으로도 삼천포 회맛이 각별한 이유를 알 만하다.
5월은 이 해협에서 참돔이 나는 철이다.
대개가 2㎏부터 5㎏까지 나가는 두툼한 모습이 그 생김새마저 바다횟감으로 왕자답다.
접근하는 길이 남해고속도로와 삼천포간 옛길이 사천시가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확장됐다. 당일로 가능하지만 서울과 중부권의 경우 1일 3회 운항하는 항공편을 이용하면 사천비행장에서 삼천포 비치호텔까지 25분.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시가지로 들어가기 전 남양중학교앞 사거리에서 우회전해 들어가면 9.5, 삼천포해안관광도로를 타게 된다.
이 관광도로가 생겨 삼천포 해안의 명소들이 빛을 보게 됐고 관광도시로의 면모도 일신되고 있다.
영남일대 바다낚시꾼들이 몰리고 주말에는 가족나들이 차량들이 줄을 잇는다. 금상첨화로 잠자리와 먹거리들도 완벽한 셈이다.
바다가 가장 잘 내려다보이는 중간쯤에는 송원관광농원이 한우전문점으로 손색없다. 길이 끝나는 굴항안 들물횟집은 횟집으로 첫손 꼽힌다.
송원가든과 들물횟집 사이 언덕에는 삼천포비치호텔이 산장처럼 앉아 있다.
<여행안내>여행안내>
◆송원관광농원 (0593)33―0660, 32―7336 ◆들물횟집(0593)33―2852 ◆삼천포비치호텔 (0593)32―9801∼2<김완석·여행칼럼니스트>김완석·여행칼럼니스트>
◎들물횟집 참돔/담백한 감칠맛 횟감중 으뜸
삼천포 대방진 굴항은 임진왜란때 거북선이 처음 등장한 해전지로 전해온다. 인공적으로 막아놓은 듯 천혜의 군항이었다.
지금은 몇백년된 고목들이 우거져 더욱 깊숙히 가려져 있다. 인근 소형어선들의 안식처다. 포구안에는 내력있는 횟집이 20여곳 줄지어 있다. 들물횟집은 이곳에서 17년째 이어오는 토박이 횟집으로 굴항에 들어서면 모르는 이가 없다.
4∼5월 제철인 참돔은 연안에서 정치망이나 주낙에 잡혀 오는데 귀공자처럼 선별해 놓았다. 회를 떠놓으면 윤기가 반지르하게 도는 횐살이 구미를 돋우고 참돔 특유의 담백하고 감칠맛은 역시 바다횟감중 제일로 꼽힐 만하다.
보통 크기로 2㎏짜리 한마리가 10만원, 어린이를 포함한 한가족분으로 충분하다. 호텔에 들어 전화를 걸면 차를 보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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