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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개발 불 뿜는다/베트남:4(아시아 인도차이나 리포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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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개발 불 뿜는다/베트남:4(아시아 인도차이나 리포트:4)

입력
1994.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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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부국」 꿈꾸는 호치민앞바다 탐사 현지르포/한·미·일 고기술 동원/유망광구 시추 총력전/대규모 첫 정유공장·150㎞ 가스관 건설 계획도 경제개발을 위한 베트남의 몸부림은 낮은 저축률과 국내자본의 부족으로 투자재원 마련에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60∼70년대 우리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하다. 그러나 베트남은 풍부한 부존자원을 앞세워 단시일내 이들 문제점을 해결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특히 산업발전에 가장 기본적 자원인 석유가 풍부할 뿐 아니라 농업여건도 좋아 당시 우리가 겪었던 식량부족현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입장이다. 베트남은 이같은 풍부한 자원들로 외화를 벌어들여 부족한 투자재원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원유탐사가 곳곳에서 진행중이며 우루과이라운드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쌀시장이 개방되자 쌀수출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베트남은 이와 함께 큰 자본을 들이지 않고도 달러를 벌 수 있는 관광산업육성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자원개발을 중심으로한 베트남의 외화획득전략을 소개한다.【편집자주】

 석유는 베트남경제의 젖줄이다. 부존자원중 상업성이 가장 뛰어나다. 베트남정부는 석유를 개발, 그 이득을 곧바로 시급한 사회간접자본시설 건설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원유 탐사기술이 뛰어난 외국기업을 총동원, 유망광구에 대한 탐사를 서두르는 한편 정유공장설립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산유부국으로의 꿈을 키우고 있다.

 베트남의 원유생산량은 92년 5백50만톤으로 전체수출액의 30%를 차지했다. 석유가 베트남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올해 목표는 7백만톤으로 오는 2000년 이후에는 연간 1천8백만∼2천만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석유 및 가스 관련업무는 총리직속 국영회사인 페트로베트남(PETROVIETNAM)이 관장하며 생산은 아직까지 지난 81년 구소련과 합작설립한 비에트소프페트로(VIETSOVPETRO)사가 맡고 있다.

 현재 경제성이 확인된 해저유전은 화이트 타이거(매장량 5억배럴·원유1배럴은 약1백36㎏) 빅 베어(5억배럴) 드래건(1억배럴)등 3개이다. 이중 호치민 남동해안에서 2백 떨어진 화이트타이거유전에서는 비에트소프페트로사가 하루 12만7천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석유생산시설설치공사가 진행중인 드래건과 빅 베어에서는 오는 연말부터 각각 하루 9천배럴과 6천배럴을 생산하게 된다.

 베트남의 석유개발은 미국 등 외국기업들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베트남정부는 최근 빅 베어유전에서 동쪽으로 40㎞지점에 위치, 약 8억배럴의 석유가 매장돼 있는 블루드래건(BLUE DRAGON)유전개발권을 MJC에 넘겨 주었다. 이 회사는 미국의 모빌사(지분율 36.25%) 일본의 JAPEX(18.125%)와 닛쇼이와이(7.25%), 인도네시아의 INPEX(10.875%)등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또 빅 베어는 오스트레일리아의 BHP가 조광권을 갖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유개공 현대 삼성 대우 럭키금성 쌍용 삼환 대성등 8개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 붕타우 남동쪽 2백80 지점에 있는 11―2광구에 대한 1차시추를 실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실시된 이 시추에서 11―2광구는 하루 3천4백19배럴의 원유와 2천2백만㎥의 가스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기업이 기존유전지역외의 지역에서 유전을 발견한 것은 이것이 처음이다.

 그러나 엠바고해제이후에는 미국 석유기업들의 진출이 크게 늘어나 미국기업들이 베트남의 석유개발사업을 독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베트남은 유전개발을 서두르는 한편 정유공장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유시설이 없기 때문에 기껏 뽑아올린 원유를 그대로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반면 휘발유등 내수용 석유제품은 싱가포르 등 외국에서 사들여 오고 있는 실정이다. 베트남의 93년 석유제품 내수규모는 약 4백만톤, 오는 2000년에는 7백만∼8백만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베트남정부는 이에 따라 나짱시 북쪽 반퐁만에 베트남 최초의 정유공장입지를 선정, 현재 프랑스 토털사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타당성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2천년대의 수요를 예상, 하루 10만배럴을 처리할 수 있는 제2 정유공장도 10억달러를 들여 건설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또 유전에서 나오는 천연가스를 발전소에 공급, 전력을 생산한다는 목표로 가스파이프라인 설치에 들어갔다. 우선 화이트타이거유전에서 붕타우 인근 바리아발전소까지 1백50㎞를 잇는 가스관공사가 우리나라의 현대중공업에 낙찰돼 지난 4월9일 착공식을 갖고 정식 공사에 돌입했다. 베트남정부는 이 공사에 이어 2단계로 화이트타이거유전에 가스압축시설, 붕타우에 액화시설을 갖추게 하고 이어 붕타우와 호치민간 1백30㎞의 파이프라인설치공사계획도 확정했다.

 베트남정부 관계자는『북쪽보다 남쪽 유전의 개발가능성이 더 확실하기 때문에 호치민에 가스관을 연결한 후 이를 다시 하노이 등 북부지역으로까지 연결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붕타우=황상진기자】

◇아시아기동취재반

▲이백만(경제부기자)

▲정광철(정치부기자)

▲강진순(사회부기자)

▲최규성(사진부기자)

▲남재국(체육부기자)

▲황상진(사회부기자)

▲김철훈(문화1부기자)

▲이상원(국제부기자)

▲김광덕(기획취재부기자)

▲황양준(전국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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