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북달러송금 전면중단【도쿄·워싱턴=이재무·정진석특파원】 북한이 영변 5㎿ 원자로의 연료봉 교체에 착수했음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팀에 의해 확인되고 일본이 미국의 요청에 따라 북한에 대한 달러화의 송금중단조치를 취하는등 대북경제 압력을 가시화시키고 있어 북한 핵문제는 중대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IAEA사찰팀은 지난 18일 북한이 5㎿급원자로에서 연료봉교체를 이미 시작한 사실을 확인, 이를 IAEA에 보고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과 유엔외교소식통을 인용,사찰 첫날인 18일 IAEA 사찰팀은 5㎿원자로에서 연료봉제거가 이미 진행중이라는 증거를 발견,『연료봉제거가 시작됐다』고 IAEA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아직까지는 제거과정의 초기단계로 약8천개의 전체연료봉중 몇개만이 제거됐으나 북한이 제거한 연료봉을 따로 표시하거나 구분하려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백악관은 IAEA보고내용을 놓고 회의를 가졌으며 19일 빌 클린턴대통령이 참석하는 정례고위안보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의 시중은행들은 북한으로 보내는 달러표시 송금을 전면중단했다고 일본의 주요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교도(공동)통신은 이날 『대북송금의 주요 중간창구격인 일본의 아시카가(족리)은행등 시중은행들이 북한에 대해 미달러화의 송금을 중지했다』면서『이는 미국의 경제적 압력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대장성의 한 관리는 시중은행의 대북 송금중지조치가 미국의 압력때문이라는 언론보도에 대해『명백한 압력이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미국 재무당국이 북한으로 들어가는 달러화의 감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대북 달러송금이 더욱 어려워지고있는 것』이라고 말해 이를 간접 시인했다.
북한과 달러송금 계약을 체결한 일본은행은 아시카가은행등 10여개의 시중은행이나 이중 거래액이 가장 많은 아시카가은행은 지난달부터 달러화의 대북송금을 중단했으며 다른 시중은행들도 송금을 위한 자금중개를 하지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엔화 표시 송금은 20여개 은행에서 계속 취급되고 있어 당장 북한에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대북송금액은 지난해 약 6백억엔 규모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