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월간지와 인터뷰서 밝혀/한겨레와 송사 권력아닌 내개인 차원/장인 루머 피해자… 「가신」과 불화설 무근 김영삼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씨는 19일 출간된 모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정부의 정책결정에 간여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국정은 정부와 당의 공조직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현정부 출범 이후 고려대대학원 박사과정(경영학)에 다니면서 일체의 대외 활동을 하지 않으며 언론의 취재요청을 피해오다 이번에 처음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김씨는 이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각종 소문을 해명하면서 『지금은 나를 「학생 김현철」로만 인식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씨는 『인사에 관련해서는 정말 아버님의 성격을 몰라서 하는 추측』이라며 『나도 그런 청탁을 안하지만 아버님도 그런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이어 『남들은 아버님과 만나면 정치얘기를 많이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다르다. 나는 단순히 시중여론을 자식의 입장에서 아버님께 알려드리는 것에 불과하다』며 『내가 정책결정에 간여하고 있다는 말은 한평생을 정치에 몸담아 오신 대통령과 주변 참모, 요직에 계신 분들에 대한 과소평가이자 루가 되는 얘기』라고 말했다. 김씨는 대통령과의 면담에 대해 『대통령은 주말을 반드시 가족과 함께 보낸다』며 『일요일 아침에 가정예배도 같이 보고 점심도 같이 하지만 대통령의 아들이라고 해서 시도 때도 없이 만날 수는 없다』고 털어놓았다.
김씨는 87년대선에 뛰어든 동기와 관련, 『아버님이 고군분투하시는데 자식으로서 그냥 있을 수 없었다. 그때 대선이 없었더라면 그냥 외국에 나가 공부를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또 『과거의 여론조사팀을 나의 사조직이라고 얘기하는 모양인데 이 팀은 대선이 끝난 뒤에 완전히 해체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전청와대사정비서관 이충범변호사와의 관계에 대해 『중학교 3년 선배이지만 학교 다닐 때는 몰랐고 3당합당후인 14대총선전부터 만나기 시작했다』면서 『변호사로 나름대로 봉사활동도 하고 있었고 우리도 여러 조직이 아쉬웠던 때였다』고 밝혔다.
김씨는 한약업사사건보도를 둘러싼 한겨레신문과의 송사에 관해 『이번 일은 국민의 알 권리와 국가권력의 충돌이 아니라 단지 내 개인의 명예와 인권에 관한 문제』라며 『처음부터 사실에 근거해서 일이 진행되었더라면 나도 이런 식으로 대응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의 장래에 대해서는 『아직 결심하지 못했고 우선 박사학위부터 따놓고 생각해볼 일』이라며 『아버님의 임기중이 공부를 마치기에 가장 좋은 기간이고 쓸데없는 관심을 돌리기 위해서라도 공부를 마쳐야 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어 자신의 장인 김웅세씨에 얽힌 루머에 대해 『장인은 루머의 피해자』라고 전제, 『아버님의 재임기간중에 루머는 계속 양산되리라고 보지만 어떤 경우에도 대통령께 부담을 줄 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끝으로 일부 민주계 실세와의 불화설과 관련, 『그 분들은 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뵙던 분들이고 아버님이 정치적으로 어려웠던 고비마다 곁에서 큰 힘이 되어주었다』면서 『나로서는 항상 존경과 신뢰의 대상이 된 분들에게 내 입장이 뭐라고 갈등이 있을 수 있겠느냐』고 부인했다.【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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