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보수 경제개혁파가 이끌어/혁명1세대로 구성… 평균연령 63세/도덕성·검소한 생활로 국민에 “신뢰” 베트남 국정의 방향을 잡고 중요정책을 결정하는 힘은 공산당 정치국원 17인의 손에 있다. 이들은 막후에서 국가의 큰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국가행정기구인 각료평의회(의장 수상)에서 올라오는 중요정책을 심사, 결정한다. 올해초 블루드래건유전의 광구개발권자를 결정할 때도 행정부가 올린 복수안중에서 미국 모빌사에 35%의 지분을 주도록 결정한 것은 관련 정치국원회의였다.
형식상 국가의 최고주권기관은 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지만 「당이 지도하고 정부는 관리하며 인민은 집단적 권리를 행사한다」는 베트남 헌법에 따라 공산당이 국가의 정치 경제 외교 군사등 모든 중요정책을 결정하는 힘을 갖고 있다.
공산당 정치국원은 당대회에서 선출되는데 행정부 각료중 보 반 키에트총리와 판 반 카이제1부총리, 도안쿠에국방부장관, 부이티엔응오내무부장관등 주요부처의 장은 모두 공산당정치국원이다.
1당독재인 베트남공산당의 의사결정은 북한과 달리 1인지도체제가 아닌 집단지도체제에 의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공산당정치국원회의는 한 개인의 절대적인 권력에 의해 정책방향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합의제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이 때문에 북한처럼 절대권력자의 의중에 따라 서열이 급격하게 변동하는 일은 좀처럼 없다. 물론 서열에 따라 발언의 무게가 다르기는 하다.
이처럼 합의형식으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치열한 권력투쟁이 없어 국내정치가 매우 안정돼 있다. 정치국원들은 현재 경제분야에서 보 반 키에트총리와 판 반 카이제1부총리등 개혁성향의 인사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정치분야에서는 레 둑안주석과 도안 쿠에국방부장관등 보수파가 포진하고 있으나 이들간의 갈등은 거의 노출되지 않고 있다.
정치국원들의 평균연령은 63세가량으로 10대때부터 전쟁에 참가한 혁명1세대들이 주요서열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1월 열린 7차중기전당대회에서 웬 만 캄외무부장관등 신예 4명이 새로 정치국원으로 승진, 관심을 모았다.
정치국원들은 각료를 겸임하고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공식석상에 나타나는 일이 좀처럼 없어 베일에 싸여있다. 이들 정치국원들의 생활은 매우 검소해 30여평의 주택에서 일반국민들과 비슷하게 살며 특별한 혜택을 누리지도 않는다. 또 청렴한 도덕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정치국원서열 1위인 도 무오이서기장은 1917년 하노이에서 출생, 22살때부터 공산당에 가입, 독립운동을 하다 프랑스군에 체포돼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 탈옥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이후 닝빙지구 공산당서기등을 거쳐 82년 정치국원으로 승진, 88년 총리를 지내고 91년6월부터 서기장을 맡고 있다.
서열 2위인 레 둑 안 주석은 1920년생으로 베트남전쟁에 남부베트남인민군사령부 부사령관을 역임했으며 80년 캄보디아침공 때는 지원군사령관으로 참전하기도 했다. 그는 86년 국방장관으로 승진했으며 국방 외교 국내치안업무를 전담해온 보수파의 거두로 알려져 있다.
또 서열3위인 보 반 키에트총리는 1922년 호치민시인근의 빙롱지역에서 출생, 18살부터 지하혁명운동을 한 인물로 베트남전쟁중 남부 베트남군총사령관으로 활동했으며 82년 정치국원으로 승진, 91년8월부터 총리를 맡고 있다.
그는 적극적인 개방정책을 표명, 베트남경제개발의 견인차역할을 하고 있다.
이밖에 서열4위인 다오 두이 퉁은 당의 이념 과학 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서열5위인 도안 쿠에국방부장관은 군을 대표하는 보수파로 알려져 있다.
또 개방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판 반 카이제1부총리는 서열9위에, 국회의장으로 소수민족출신인 농 둑만은 서열11위를 차지하고 있다.【하노이=강진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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