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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야금 독주회 갖는 임재심(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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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야금 독주회 갖는 임재심(인터뷰)

입력
1994.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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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홍류 산조 힘들지만 깊은 맛” 가야금 연주자인 임재심씨(40·국립국악원)의 손가락 안쪽은 움푹 패어 있다. 질기디 질긴 현을 손가락으로 당겨서 연주하는 가야금 주자라면 누구나 손가락에 굳은살이 생기지만 임씨는 그 정도가 아니라 화젓가락을 잡았던 상처처럼 굵은 줄이 손가락을 지나간다.

 그 까닭은 가야금 산조 가운데 가장 묵직한 강태홍(1893∼1954년)류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강태홍류는 가야금 현 위에 손날을 얹어 가라앉은 가야금줄을 무겁게 뜯기 때문에 다른 가야금산조보다 어렵고 힘이 든다. 『왜 이렇게 힘든 것을 하나 생각하다가도 소리가 내 마음에 앵길 때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솟아서 다른 음악을 어떻게 하리, 그런 생각이 들어요』라고 임씨는 말한다.

 임씨가 그렇게 눈물겹게 사랑하는 강태홍류 산조로 가야금독주회를 갖는다. 20일 하오 7시30분 국립국악원 소극장에서 다스름부터 세산조시까지 50분 가량의 산조를 소개한다.

 강태홍류는 가야금 산조 6대 유파 가운데 하나이나 연주가 쉽지 않아 널리 공연되지는 않는 편이다. 하지만 6대 유파 가운데 가장 오래된 가락으로 빈곤하고 불행했던 식민지시대의 아픈 정서를 심오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듣는다.

 국악사 양성소 고등부 2학년때인 71년 5·16민족상 가야금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며 당시 과제곡인 강태홍류 산조에 빠져든 임씨는 요즘도 더 많이 배우기 위해 강태홍의 제자인 신명숙선생(55)을 찾아 부산을 주말거리로 다니는 「연습벌레」이다.【서화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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