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인정하는 풍토 아쉬워” 「부처님 오신날」 봉축현수막의 봉변이 올해 유난히 심했다. 특정글자가 지워지거나 칼로 찢긴 현수막은 서울시내 간선도로 육교에 설치된 것만도 10여건이 넘는다.
새문안교회 앞, 이화여대후문 앞, 세검정국교 앞, 정릉입구 정덕국교 앞등 주요도로 육교 위에 설치된 현수막들이 수난의 대상. 새문안교회 앞과 이화여대후문 앞 육교에 걸린 「봉축 부처님 오신날」 현수막은 「부처」라는 두글자가 검정색 페인트로 지워졌는데, 조계사측은 일부는 철거하고 설치허가기간이 남은 것은 글자를 다시 써넣었다.
김모씨(27)는 불교와 대립적인 종교 신자들의 소행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자기종교가 소중한만큼 남의 종교도 인정하는 아량이 아쉽다』고 개탄했다.
정릉 대성사입구 정덕국민학교앞 육교의 현수막은 처음 내걸린 14일 저녁 칼로 갈갈이 찢겨 대성사측은 15일 새로 만들어 걸었다. 그러나 17일 아침 똑같은 모습으로 훼손당해 현수막 걸기를 포기했다.【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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