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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경협공동위 무산/러,일방 취소통보/외교파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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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경협공동위 무산/러,일방 취소통보/외교파장 우려

입력
1994.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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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내부사정·경협불만 추측【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20∼21일 서울서 열리기로 돼 있던 제1차 한러 경제협력 공동위원회가 러시아측의 일방적인 취소 통보로 무산됐다.

 러시아 외무부는 19일 하오 주러 한국대사관에 긴급전화를 걸어 러시아 정부대표단의 방한이 취소됐다고 일방 통보하고 취소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

 이번 회담에서는 한국이 구소련에 준 차관의 상환을 비롯해 모스크바 한국교역센터 건립, 나훗카 한국 전용공단 및 보스토치니 전용부두 설치등 양국경제협력 문제가 처음으로 본격 논의될 예정이었다.

 러시아측은 이날 수석대표인 알렉산데르 쇼힌 부총리가 「긴급한 국내 사정으로」 방한할 수 없게 돼 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혔다가 곧 수석대표로 교체, 예정대로 대표단이 출발한다고 통보했으나 이마저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채 취소하는 무례를 보였다.

 특히 이번 회담은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 공식 방문을 불과 10여일 앞두고 양국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열리기로 돼있던 것이어서 외교적 파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측의 이같은 일방적 처사는 샤흐라이 부총리의 사임 발표에 따른 권력암투가 원인이라는 추측이 가장 유력하나 대한 경협문제를 둘러싼 러시아측의 불만 표시라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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