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월드컵 공동유치 전략 차질/북,아주경기 단체전불참 안팎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월드컵 공동유치 전략 차질/북,아주경기 단체전불참 안팎

입력
1994.05.20 00:00
0 0

◎외화사정 악화-경제난에 선수관리 부담/스포츠통한 남북관계진전에도 장애될듯 정치·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북한 스포츠의 퇴조가 마침내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포기로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버펄로 유니버시아드와 올해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 연속 불참함으로써 10월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참가여부가 주목됐던 북한은 결국 단체전 엔트리제출시한(5월5일)을 넘긴 18일 박명철올림픽위원장 명의의 불참 통보 공문을 조직위원회에 보냈다.

 북한은 7월4일 신청을 마감하는 개인전 참가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이 없었으나 현재의 분위기로 보아 참가한다해도 금메달이 유력한 극히 일부종목에 그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북한의 아시안게임불참 이유는 명확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북한은 수년전부터  외화사정 악화와 심각한 경제난으로 국제대회 파견에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또 91년 바르셀로나 세계유도선수권대회서 이창수 망명사건이 발생한 후 의도적으로 국제대회와 담을 쌓아왔으므로 체제불안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추측될 뿐이다. 여기에 핵문제등을 둘러싼 외교적 고립까지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메달 가능성이 있는 레슬링등 일부 개인종목에만 선수들을 파견한 북한의 국제대회 기피는 지난해부터 뚜렷하게 나타났다.

 93년 유일한 종합대회인 버펄로 유니버시아드는 물론 레슬링,유도의 세계선수권대회에도 불참하고 10월 카타르의 월드컵축구 최종예선에는 대회조직위에서 경비를 부담하는 22명의 엔트리에 임원까지 포함시켜 나옴으로써 재정적 어려움을 읽게 했다. 

 사격 유도 레슬링등의 아시아대회에는 소수 정예멤버만 출전시켰다. 올해는 아직 아무대회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5월1일부터 서울서 열린 16세이하 아시아 청소년축구 6조예선과 4월말 일본의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는 당초 계획을 바꿔 불참했다.

 북한 남자농구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의 아시아선수권대회서 2위를 차지,올 8월의 세계선수권(캐나다)출전자격을 획득했으나 최근 티켓을 반납,3위를 한 한국이 대신 참가하게 됐다.  

 이처럼 근래 북한이 국제스포츠무대에 거의 담을 쌓아왔지만 조총련동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히로시마대회에는 나올 것이라고 예견했었다. 북한도 엔트리마감에 앞서 선수단규모조사에서 일본(1천여명) 한국(7백60명)보다는 적으나 중국(6백명) 보다는 많은 6백40여명을 출전시킨다고 밝힌바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같은 북한의 국제스포츠 활동포기는 한국과 아시아 전체 스포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창수 망명사건이후 계속되고 있는 남북스포츠교류의 단절은 한동안 더 지속될 것이 분명하며 스포츠를 통해 남북관계를 진전시킨다는 대북교류정책에도 큰 장애가 생기는 셈이다.

 더구나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의 남북공동개최를 구상하고 있는 월드컵유치위원회의 전략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내년 평양서 열릴 예정인 제2회 동아시아경기대회의 개최도 불투명해졌다.【유석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