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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벌드라마“비판의소리”/K2TV「한명회」·MBC「천국의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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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벌드라마“비판의소리”/K2TV「한명회」·MBC「천국의나그네」

입력
1994.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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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인기에 영합 “그내용 그대로” 재탕·삼탕/작가·소재난… 발굴 노력없이 안일한 제작 전에 방영했던 TV드라마를 다시 영상화해 내보내는 「리바이벌 드라마」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높다. 『대단한 명작도 아닌 작품을 굳이 다시 드라마로 만들어 방송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지금까지 리바이벌 드라마는 「토지」처럼 흑백시대의 작품을 컬러로 다시 제작해 방송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최근 방송작가난으로 오리지널극본이 빈곤한데다 극화할만한 마땅한 원작소설을 찾지 못하자 리바이벌붐이 일고 있다. 현재 방영중인 리바이벌드라마는 「한명회」와 「천국의 나그네」.

 KBS 2TV 「한명회」(신봉승극본 김재형연출)는 한 작가가 역사속의 같은 인물을 새로운 해석없이 세 차례나 반복해 집필하고 있다. MBC TV는 불과 5년전에 방영했던 「천사의 선택」을 다시 같은 작가(주찬옥) 같은 연출가(황인뢰)에게 맡겨 일일극 「천국의 나그네」로 만들어 방송중이다. 이같은 리바이벌현상은 전파의 낭비일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는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KBS가 한 작품을 통상 6개월정도 방영하던 것과는 달리 1년으로 방송기간을 늘려 재탕하고 있는 「한명회」의 경우 특히 역사의 시각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정권교체기인 지난 80년과 84년에 방영된 같은 소재의 드라마와 비교할 때 인물에 대한 해석이나 사관에서 다를게 없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일부학자들 가운데 아직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한명회에 대해 검증도 거치지 않고 역사의 긍정적인 주인공으로 재삼 부각시킨다는 것은 공영방송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11일부터 선보인 MBC 「천국의 나그네」는 89년 미니시리즈로 방영될 당시 소홀했던 부분을 보완했다는게 방송사측의 해명이지만 오히려 짧게 끊어지고 구성이 느슨해져 무의미한 재탕에 불과하다는 반응이다. 크로닌의 「푸른 시절」과 「성채」가 원작인 이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인 고아출신 의사는 현재 방영중인 다른 드라마 「종합병원」에서도 비슷한 유형으로 묘사되고 있어 엇비슷한 인물이 여기저기 중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YMCA시청자모임등 시청자운동관계자들은 『리바이벌드라마는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과거의 인기에 영합하려는 안일한 제작자세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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