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전 전철역서 발견… 분실물신고 아직없어/“외국인 것” “다급한상황서 버리고 도주” 추측 난무 일본 도쿄도내의 전철역에서 발견된 스위스은행마크가 새겨진 1천만단상당(한화 8천만원)의 금괴주인이 3개월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아 금괴의 출처를 둘러싸고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일본의 유실물법은 분실물을 주워 경찰에 신고한뒤 6개월이 지나도록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습득자에게 소유권을 인정하도록 돼있어 금괴를 발견한 사람은 뜻밖의 횡재를 하게 됐다.
문제의 금괴가 발견된 것은 지난 2월 2일 아침.
도쿄도내 도시마(풍도)구의 일본철도회사(JR) 오츠카(대총)역 쓰레기장옆을 지나던 한행인이 골동품처럼 보이는 금속제상자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 뚜껑을 열어보고 눈이 휘둥그래졌다. 1㎏짜리 금괴 7개와 5백 금괴 1개, 미국 멕시코 프랑스에서 발행된 기념금화와 은화6개등이 들어 있는 보물상자였기 때문이다.
금괴는 스위스은행의 각인과 99.9%의 순도를 표시하는 숫자가 새겨 있었고 도쿄시내 보석상의 이름이 쓰여진 비닐포장지에 싸여 있었다. 이 행인은 즉시 경찰에 습득물신고를 했다.
신고를 접한 관할 스가모(소압)경찰서는 이 금괴가 범죄에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주변에 대한 탐문수사를 벌였으나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금괴를 잃어버렸다는 유실물신고나 도난신고도 전혀 없었다.
경찰은 이 금괴가 일부러 놓아둔 것처럼 버려져 있었던 것으로 보아 누가 깜박 잊고 그냥 간것으로는 보기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또 발견지역에서 불과 수십 떨어진 곳에 파출소가 있는 점을 들어 금괴의 임자가 위급한 상황에 처하자 경찰서가 밀집해 있는 곳에 일부러 금괴를 버리고 누군가가 주워 신고해 주는 것을 노린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금괴상자 안에 외국의 기념주화도 함께 들어 있어 금괴의 소유자가 외국인일 것이라고 점치는 사람도 있다.【도쿄=이창민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