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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연등도 개혁바람/3부요인 등 「높으신분」 등 크게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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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연등도 개혁바람/3부요인 등 「높으신분」 등 크게 감소

입력
1994.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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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도 개인자격 보통등 걸어 올해 부처님 오신날 조계사 연등에는 세상의 변화, 아니 불교계의 변화가 나타나 있다. 수많은 연등 가운데 3부요인등 「높으신 분」들의 것이 거의 보이지 않는 것도 그중의 하나.

 예년에는 으레 대통령내외의 등이 가장 크고 화려했고 위치도 언제나 한가운데였다.이 밖에 전대통령과 각 정당 대표들의 연등이 그 옆에 나란히 걸렸었다.

 그러나 올해는 「초대된 높은 분」들의 연등이 없어졌다. 모든 등이 신도나 개인자격으로 걸렸다. 개혁의 큰 진통을 겪었던 조계종 총무원은 「이름 적힌 연등은 보시하는 불자에 한해」란 원칙을 정한 것이다. 진통과정에서 드러난 조계종과 정부의 앙금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같다.

 이렇게 달라진 조계사 대웅전 중앙 오른쪽 앞면에 「대통령 김영삼」연등이 걸려있다. 위치도 앞쪽이다. 옆에 김종필민자당대표와 서석재전의원(조계사신도회 명예회장)의 등도 나란히 걸렸다. 좌측에는 월하종정 탄성조계종총무원장 민병천동국대총장의 등이 자리잡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은 측근을 통해 장엄등값인 10만원을, 김민자당대표도 일반 신도들이 지불하는 금액의 등값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사측은『대자대비한 부처님의 덕을 기리기 위해 보낸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며 개인자격으로 걸었다고 말했다. 원래는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무순으로 걸 예정이었으나 김대통령과 김대표를 예우하는 의미로 앞쪽에 걸었다는 설명이다.

 대웅전을 둘러싼 1백8개의 연등중에는 열반한 성철종정과 곽정출민자당의원, 통일교교주 문선명씨의 연등도 보였다.

 총무원측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연등을 보시하고 걸린 위치가 중앙이라는 점이 감정의 앙금을 조금은 지우는 뜻으로 보아도 좋으냐는 질문에 빙그레 웃기만 했다.【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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