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표 한미·홍희흠 대구은행장 물망/추천위원회 구성… 28일까지 낙점 외환은행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지난달 23일 한국통신주식 입찰파문으로 물러난 허준전행장의 후임을 선정하기 위한 은행장추천위원회를 구성, 은행감독원에 승인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신임 은행장은 다음주말(28일)까지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임 은행장은 은감원의 승인을 받은후 주총(6월10일께 예상)에서 정식선임되지만 사실상 추천위 결정이 곧 은행장 선임인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추천위원으로 이 은행의 대주주인 재무부(1.6% 보유)와 한국은행(65.3%)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신임 은행장은 외부영입이 불가피하다. 한국통신주식 입찰파문으로 전무와 상무가 물러났고 현재 행장대행인 이장우전무는 문책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외부영입의 경우 방향은 크게 두가지다. 외환은행 출신자중에서 선임하거나 재무부나 한국은행에서 영입하는 방안이다.
외환은행출신자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금융자율화는 자행출신 행장에서 비롯된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래야만 조직을 장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중은행으로서 필요한 영업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허전행장에서 시작된 자행출신 행장시대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경우 유력한 후보로는 홍세표한미은행장과 홍희흠대구은행장이 꼽히고 있다. 58년 한은에 입행한 홍한미은행장은 67년 외환은행 창설당시 옮긴후 87년부터 전무로 재직하다 93년 한미은행장으로 영입됐다. 최근 한미은행간부들에게 『외환은행장으로 가려고 운동하지는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홍대구은행장은 56년 한은 입행후 역시 67년 외환은행 창립에 참여했다. 90년 전무에 오른뒤 92년 대구은행으로 영입됐다. 뛰어난 영업능력과 컴퓨터 실력등을 발휘, 대구은행을 지방은행중 최고자리에 올려놓은 업적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외환은행밖에서 영입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사고은행이니만큼 원만한 수습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또 외환은행을 떠났던 사람이 다시 돌아오는 것은 세대교체에 역행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경우에는 신복영한은부총재와 재무부차관출신인 이수휴전국방차관, 김영빈수출입은행장, 안공혁신용보증기금이사장등이 유력시되고 있다. 신부총재는 인품과 능력 면에서 금융계로부터 높은 평판을 받고 있으며 외환은행에 한은출신이 많아 유력시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다른 은행장이 외환은행장으로 가는 경우 그 자리로 신부총재가 가는 방안도 이야기되고 있다.
이전차관은 재무부와 국방부를 거친 경력에다 현재 은행내부냐 외부냐라는 갈등을 어느 한쪽에 치우침이 없이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히 부상하고 있다.
김은행장과 안이사장은 그동안 금융기관업무를 매끄럽게 처리해왔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재무부도 감독기관으로서 일말의 책임이 있다는 여론이 아무래도 짐이 되고 있다고 금융계는 보고 있다.【이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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