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척도·죄책감·두근거림 등 높은 수치/직업활동 스트레스가 주원인 국민학교 여교사들은 같은 연령의 일반여성들보다 불안증세가 심하며 자기자신에 대한 불만이 크고 신체적 이상을 호소하는 빈도도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서울 상계백병원 신경정신과 이기철박사팀은 91년부터 92년사이 의정부, 안양, 동두천, 포천군, 양주군, 연천군등 경기도내 중소도시 및 군단위 지역의 12개 국민학교에 근무하는 여교사 1백28명을 학력과 나이가 비슷한 일반여성 1백19명과 비교, 이같은 분석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여교사들의 불안증세는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에서 비롯된것이 아니라 직업 스트레스때문인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박사팀의 분석결과 여교사군은 심리적 불안의 정도를 측정하는 「불안척도」에서 일반여성 (28.56점)보다 훨씬 높은 31.81점을 기록했으며 「자기비하·죄책감·자신에 대한 증오」등의 감정(1.27점)도 일반여성(1.00점)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여교사군은 두통, 호흡곤란, 두근거림(심계항진)등 신체적 증상의 호소에서도 일반여성(0.57점)보다 높은 수치(0.81점)를 보였다.
하지만 여교사들은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의 불만족 여부에 대해서는 일반여성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아 여교사들의 불안 증세가 직업활동의 스트레스때문인것으로 지적됐다.
이기철박사는 『학교의 과중한 업무와 경직된 조직이 직업스트레스로 작용,일선 교사들에게 불안감을 주는것 같다』고 말하면서 『이같은 경향 때문인지 최근 몇년전부터 정신과를 찾는 여교사들이 크게 늘고있다』고 밝혔다.
가르친다는 행위 자체가 스트레스를 주는 데다 교사들의 꽉 짜여진 일정, 보고서 작성, 회의,동료교사나 교장·교감등 행정관계자들과의 대인관계, 폐쇄적인 분위기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다는것이다.
또 직업에 대한 윤리의식에서 비롯된 죄책감과 자기비하등 자신을 증오하는 감정도 불안 스트레스의 요인으로 꼽혔다.
이기철박사는 『국민학교 교사들의 스트레스에 관한 외국의 연구결과를 보면 여교사들은 남교사보다도 스트레스를 더 받으며 나이가 많은 교사들일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것으로 돼 있다』면서 『스트레스는 결국 터져나오게 마련이라는 점에서 직업 스트레스의 요인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개선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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