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일깨운 다양한 심층정보 돋보여/어린이· 노인문제등 지속보도… 여론선도를 신록이 푸른 5월은 자식에 대한 사랑과 부모님에 대한 공경, 그리고 부부간의 이해와 존경을 되새겨보는 가정의 달이다.
5월5일과 8일자 한국일보 1면 사진은 어린이들의 밝고 즐거운 표정과 꽃을 단 할아버지들의 흐뭇한 모습을 담아 5월이 가정의 달임을 일깨워주었다.
이번주 한국일보 지면에서 돋보였던 점은 5월이면 으레 열리는 공식적인 행사를 소 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가정의 소중함을 음미하게하는 다양한 정보와 자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했다는점이다.
5월2일과 5일자 문화면에 실린 「아동용 과학도서 출간 붐」과 「자녀교육지침서 봇물」은 엄청난 교육열에 비해 구체적으로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는 많은 부모들에게 매우 좋은 자료를 제공했다. 10일자 사회면의 「개관 5년 꿈나무소극장」도 아이들과 함께 유익한 시간을 보내려는 부모들의 눈길을 끌만한 기사였다.
5월8일자 사회면의 「거리노인 모두가 저의 부모죠」는 우리사회가 아직 메마르지 않았음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훈훈한 미담기사였다. 그러나 밝고 긍정적인 기사만이 한국일보 지면을 채운것은 아니었다.
5월5일자 생활면의 「과외·강습에 쫓겨 친구사귈 여유 없어요」와 「아동학대 계속 는다」는 요즘 어린이들이 얼마나 큰 부담속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가정이 어린이들에게 고통의 장소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꼬집고 있다. 나아가 5월10일자 사회면의 「잇단 가족 동반자살」을 읽으면 한가족을 죽음으로까지 몰고간 처절한 사연과 그늘진 삶을 살아가는 이웃의 아픔에 대해 숙연한 마음과 연민의 정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우울한 마음은 5월10일자 11면에 실린 국악의 해 기획특집「자장가」를 읽어 가면서 어느덧 풀어지고 포근한 기분에 젖게 된다. 이 기사에는 아기의 단잠을 기원하는 자장가를 부르며 삶의 고달픔을 내리사랑으로 승화시킨 우리 어머니들의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독자들에게 다양한 관점과 정보를 제공해 어떤 사안에 대해 불편부당하고 종합적인 안목을 갖도록 해주는것이 언론이 맡아야 할 역할 중 하나이다. 가정의 문제를 비중있게 다룬 이번 주 한국일보지면에는 이런 역할을 수행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다. 「세계가정의 해,가정의 달」인 5월 내내 이런 노력을 기울여 사람들이 은연중 가정의 귀중함을 깨닫게 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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