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의 천사들」등 올 7편 개봉 예정/전설적 강타자 일대기그린 「캅」 “주목” 야구영화가 쏟아져나오고 있다. 『미국인들의 마음과 정신을 알려면 야구를 배워라』라는 말이 있듯이 야구는 모든 미국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국민의 소일거리」이다.
올들어 나올 야구영화는 모두 7편. 지난 4월 미프로야구시즌 개막과 함께 개봉된 코미디 「메이저리그2」에 이어 오는 7월에는 8살난 꼬마와 캘리포니아 앤젤스 선수들과의 얘기를 그린 「외야의 천사들」이 선을 보인다. 같은 달에 개봉될 「리틀 빅리그」는 미네소타 트윈스의 12살짜리 구단주가 직무태만의 선수들을 독려하는 내용이다.
이어 나올 영화가 20년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강타자였던 타이 캅의 삶을 그린 「캅」. 스포츠영화에 재주가 있는 론 쉘런이 감독하고 타미 리 존스가 주연하는 「캅」은 야구영화이자 카리스마를 지녔던 캅의 일생을 조명한 드라마다. 「캅」에 이어 중년의 위기에 봉착한 매니저의 얘기인 「스카우트」가 상영된다. 9월에는 30년대 뉴욕 양키스의 유태계선수였던 행크 그린버그의 삶을 담은 기록영화 「행크 그린버그의 삶과 시대」가 개봉되고 이어 켄 번즈감독이 만든 20시간짜리 야구역사기록영화 「베이스볼」이 TV를 통해 방영된다.
10년전만 해도 야구영화는 흥행성 문제로 제작자들의 따돌림을 받았었다. 이런 추세를 바꿔놓은 것이 실제 마이너리그 선수였던 론 쉘런감독의 「불 더램」(88년)이었다. 제작비 8백만달러를 들여 5천만달러를 벌어들였기 때문이다.
야구영화 장르는 게리 쿠퍼가 뉴욕 양키스의 강타자 루 게릭으로 나온 「양키스의 자랑」(42년)으로 시작됐다. 이같은 자전적영화로는 「베이브 루스 스토리」(48년)와 「재키 로빈슨 스토리」(50년)등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다인종사회인 미국의 실리주의를 찬양한 영화들이었다. 70년대와 80년대에 들어 야구영화는 현실 직시형태로 전환되면서 「북을 천천히 울려라」(73년) 「내추럴」(84년) 「불 더램」 및 「아웃된 8명」(88년)등이 제작됐다. 이같은 현실론은 80년대말 과거를 향수하는 환상조로 바뀌는데 「꿈의 구장」(89년)과 「샌드랏」(93년)등이 대표적인 영화다.
1919년 시카고 블랙삭스의 스캔들을 그린 「아웃된 8명」의 감독 존 세일즈는 야구가 사람들에게 전하는 상징은 순수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제 세상도 야구도 모두 순수를 잃은 것이 사실이다. 「꿈의 구장」이나 「샌드랏」같은 영화들은 이같은 잃어버린 순수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이라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이들은 영화 「캅」이 야구영화 장르의 사망을 알리는 장송곡의 서주가 될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하이눈」(52년)과 「셰인」(53년)이 서부영화장르의 종말을 알리는 작품이었듯이 「캅」은 야구영화 종말의 신호탄이라고 말한다. 세일즈는 『이제 야구는 더 이상 사람들의 꿈의 한 부분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아쉬워했다.<미주본사편집국장대리>미주본사편집국장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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