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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옥/세상의 모든 빛 간직한듯 오묘한 색의 조화(한국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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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옥/세상의 모든 빛 간직한듯 오묘한 색의 조화(한국의 미)

입력
1994.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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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옥은 세상의 모든 빛깔을 간직한 듯한 오묘한 색깔들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곡옥이 나타나기 시작한 청동기시대에는 하늘색 바탕에 하얀 결이 흐르는 천하석(아마존스톤)이 주요 재료였다. 천하석은 밤 하늘을 은은하게 밝히는 달 같은, 마치 계수나무와 방아찧는 토끼가 보이는 듯한 빛깔을 띠고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천하석은 맑고 투명한 수정에 자리를 내줬고 삼국시대부터는 옥, 유리, 수정, 호박, 마노, 벽옥 등 다양한 재료가 쓰였다.

 곡옥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선사시대에 태양과 함께 숭상의 대상이었던 달 모양을 형상화했다는 학설이 있고, 구석기시대부터 전래한 이빨장식의 변형이라는 설이 있다. 또 아랍지역에서 유래한 물고기 장식의 변형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병삼 전국립중앙박물관장은 『곡옥은 달에서 기원한것으로 보인다. 곡옥의 기원형태인 청동기시대 곡옥은 반달모양에 숭상의 대상이었으나, 후대에 와서 초승달 모양으로 변형됐고 장식기능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곡옥은 삼국시대에 전성기를 구가했다. 신라에서는 왕의 금관을 화려하게 장식했고 백제·가야에서는 귀족들의 목걸이, 팔찌, 허리띠 등에 반드시 등장했다.

 최은주 숭실대박물관연구원은 『처음에 주술적인 의미가 강했던 곡옥은 삼국시대 들어 장신구로 그 성격이 변형됐고 통일신라시대(7C)부터 점차 소멸돼 갔다』고 말했다. 삼국시대 작품들로 숭실대박물관 소장.【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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