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벽돌 벽면 중후함 은은히 서울 방배동에는 작은 박물관같은 느낌을 주는 집이 있다.
웅장하진 않지만 중앙의 불룩한 원형곡선을 축으로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구조가 고풍스런 느낌을 자아낸다. 마치 독일에 있는 괴테하우스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다. 붉은 벽돌은 건물에 중후한 무게를 더해주고 벽면 중간 중간에 패인 홈이 변화와 리듬감을 준다.
하얀색 기둥과 삼각지붕은 중앙의 몸체를 중심으로 좌측에 두번 반복적으로 나타나 포인트를 주는 역할을 한다. 좌우로 교차된 지붕들은 서로 높낮이를 달리해 역동성을 살렸고 지붕밑과 벽면 중간중간에 패인 정사각형 홈은 경쾌한 장식효과를 냈다.
창은 꼭 있어야 할 곳에 절제하듯 배치해 시원한 느낌보다는 고전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실내는 3세대용인 점을 고려해 층별로 분리하되 식당을 집안 중심부에 두어 식사시간에 한곳으로 모일 수 있도록 했다. 거실의 벽난로가 운치를 더해주고 거실과 복도에 군데군데 솟은 둥근 기둥이 서양식 주택이란 느낌을 준다. 내벽에는 어두운 고동색과 흰색을 입혀 명암효과를 냈다. 종합건축사사무소 시·상대표 유건씨 작품.【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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