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 승부사 조훈현/한국기사 킬러 요다/결승5번기 오늘 첫대국/한일양국 자존심건 일전 세계최대규모의 국제기전인 제5기 동양증권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서울경제신문 한국방송공사 공동주최) 결승5번기가 16일부터 개막된다.
한국의 조훈현 9단과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9단이 우승상금 1억원을 놓고 격돌하는 이번 결승5번기는 양국의 자존심이 걸린 일전으로 전국바둑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제전의 사나이」 조 9단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89년 제1회 응씨배 우승이후 세계대회 2관왕을 노리고 있으며 요다 9단 역시 세계대회 첫 제패와 함께 최근 각종 세계대회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일본바둑계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요다 9단은 이번 대회에서 이창호 유창혁 6단등 한국기사들을 차례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 「한국기사킬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는데 과연 결승전에서는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도 팬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이기도 하다.
조 9단과 요다 9단간의 지금까지 공식기전 전적은 1승1패. 올해초 중국 베이징에서 벌어졌던 진로배에서는 조 9단이 멋지게 승리했었다.
결승5번기 제1국과 2국은 16, 18일 이틀간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벌어지며 KBS1TV를 통해 실황중계방송된다. 방송시간은 16일은 하오 2시부터 5시30분까지, 18일은 상오 10시부터 12시, 하오 3시30분부터 5시30분까지. 또 3∼ 5국은 6월18일부터 서울 힐튼호텔에서 속개된다.
제6회 쌍용투자증권배 바둑여왕전에서 김태향양(16·정신여고1년)이 전기 바둑여왕인 이정원양(19)에게 2백34수만에 흑8집반승, 지난 대회 패배를 설욕하며 타이틀을 차지했다.
한편 지난번 아마여류국수전에서 최연소 여류국수에 올라 화제를 모았던 권효진양(12)은 준결승전에서 이정원양에게 밀려나 3위에 머물렀다.
제25기 명인전 도전권 레이스의 최종주자가 중견강호 임선근 8단과 신예강자 최명훈 3단과의 대결로 압축됐다.
임 8단은 지난 9일 벌어진 준결승전에서 이성재 초단에게 3백17수만에 백2집반승, 백전노장 서봉수 9단을 누르고 이미 결승에 진출해있던 최 3단과 최종 3번기를 벌여 도전권의 향방을 가리게 됐다. 국내프로기단의 막내둥이로 1차예선에서부터 파죽의 7연승을 거두며 준결승전까지 진출, 올해 명인전 본선토너먼트에서 파란을 일으켰던 이 초단은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하고 아깝게 탈락했다.
임 8단은 58년생으로 80년에 입단이후 그동안 각종 기전 본선무대에서 활약해온 중견기사. 89년 제4기 신왕전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일반기전에서 도전권을 따내지는 못했다.
한편 최 3단은 75년생으로 91년에 입단한 신예. 하지만 입단 이듬해에 기성전 본선에 진입함과 동시에 당시 최강자로 군림하던 조훈현 9단을 격파, 일찍부터 기재를 인정받았으며 지난해에는 한국기원이 제정한 신예기사상을 수상했다.
명인전 본선토너먼트 결승3번기 제1국은 20일 한국기원에서 열린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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