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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현 내레이터 모델(직업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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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현 내레이터 모델(직업의 세계)

입력
1994.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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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어·관람객에 제품설명 “전시회의 꽃” 미인은 흔히 아름다운 꽃에 비유된다. 우리 선조들은 미인중에서도 말귀를 잘 알아듣고 말도 잘 하는 미인을 「해어화」라고 일컬었다. 「내레이터 모델」인 주지현씨(22)는 현대판 「해어화」다.

 주씨는 각종 전시회에서 웃는 얼굴로 제품을 설명하고 바이어나 관람객의 궁금증을 말끔히 풀어주는 모델이다. 때문에 주최측이 준비한 원고를 그냥 암송하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전시품의 특징과 장·단점을 꼼꼼히 파악해야만 한다. 주씨는 『제 입장에서는 거의 똑같은 말을 수백번 되풀이 하는 것이지만 관람객들은 처음 듣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마치 처음 얘기하는 듯한 신선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적게는 5시간 많게는 12시간 줄곧 서있으면서 짜증내는 기색없이 상냥하게 사람들을 대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피곤할 때 자신도 모르게 퉁명스러워지느냐 아니냐에서 아르바이트생과 프로가 나뉘어진다』는 주씨는 완벽한 프로가 되기 위해 마인드컨트롤을 한다고 한다. 

 주씨는 지난해 대전엑스포때는 대우그룹의 「인간과 과학관」의 도우미를 지도하는 「조교」로 활약하기도 했을 만큼 내레이터 모델 세계에서는 이미 프로로 대접받고 있다. 전시회가 붐을 이루는 봄과 가을에는 거의 쉬는 날이 없을 정도로 바쁜 주씨는 직업특성상 다른 사람들이 노는 주말이나 공휴일엔 거의 일해야 하기 때문에 데이트도 못하는 것이 불만이라면 불만이다.  

 대학2학년에 재학중이던 지난 91년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열린 한 전시회에 아르바이트 삼아 내레이터 모델로 나선 것이 계기가 돼 발을 들여놓은 주씨의 꿈은 내레이터 모델 전문회사를 차려 매니저로 나서는 것이다.<글 윤순환기자·사진 고영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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