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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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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승은 뱃사공과 같다고 한다. 물길따라 손님을 태우고 내려주듯 스승은 제자를 교육의 배에 싣고 다시 사회에 보내준다. 뱃길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스승에겐 그 만큼 보람이 남는다. 이것이 곧 스승의 길이다. 오래전에 은퇴한 교육자가 남긴 감회어린 말이다. ◆올해 스승의 날(15일)은 일요일과 겹쳤다. 그래서 학내외의 행사가 하루 앞당겨졌다. 정부가 주는 훈장을 받은 교사도 있고 제자들이 바친 꽃송이를 가슴에 단 선생님도 있다. 차분하게 펼쳐진 행사가 엄숙하고 아름답다. 스승의 은혜와 큰 뜻을 되새겨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한국일보사는 참 스승·바른 사도를 밝혀주기 위해 한국교육자대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오는 26일 시상한다. 13회까지의 수상자가 발표될 때마다 그 공적에 절로 머리가 숙여졌다. 올해 수상자의 하나인 강복임선생은 교직생활의 절반인 12년 동안을 자진해서 장애아동교육에 바쳤다. 그 사이 겪은 고초와 좌절 그리고 의욕은 눈물겹다. 사랑과 헌신의 사도라 해서 조금도 과장될게 없다. ◆장애어린이가 가장 굶주리는 것은 이웃의 사랑과 관심이다. 그들은 남의 도움이 없으면 당장 움직이기조차 어렵다. 부모의 애정만으론 모자란다. 든든한 스승이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용기가 용솟음칠 것이다. 도움을 넘어 사랑이 요구되고 이것이 제일 중요하다. 사랑은 몸과 마음으로 실천 안하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한 겨울 추위가 있은 다음에야 소나무와 전나무의 절개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생각난다. 고통을 견뎌 이겨내는 스승이 있어, 우리는 그 은혜를 뒤늦게 느낀다. 소나무와 전나무같이 싱싱한 스승은 주변에 많다. 그들을 슬프게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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