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시기적으로 부적절” 속 민감반응/아태재단선 “보유용인 아니다” 해명나서 방미중 김일성주석 방미초청과 미국의 대북특사파견주장등 남북문제에 대한 의견제시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김대중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 이사장이 이번에는 북한이 핵폭탄2∼3개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이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도 있는 얘기를 해 파장이 일고 있다.
워싱턴 타임스지는 14일 김이사장이 『북한이 2∼3개의 핵폭탄을 보유하고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2만개의 핵탄두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것』이라면서 북미고위급회담 개최를 통한 북한핵문제의 일괄타결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김이사장은 워싱턴타임스 편집인 및 기자들과 대화하는 자리에서 『북한이 설사 핵무기를 가졌다 해도 우리가 북한을 공격하지 않는 한 아무런 쓸모가 없게 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아·태평화재단측은 김이사장의 발언이 마치 북한의 핵무기보유를 용인한 것처럼 보도된 것은 발언의 전후맥락을 고려치 않은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재단측은 15일 워싱턴 일정을 마치고 캐나다에 체류중인 김이사장과의 전화통화를 거쳐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북한이 2∼3개의 핵무기를 보유한다 해서 북한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언급이라고 밝혔다. 재단측은 따라서 설사 북한이 단한개의 핵무기를 가졌다 해도 이를 폐기해야 한다는 김이사장의 평소주장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정치권은 또다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자당은 김주석의 방미초청문제에 대해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고 정부의 대북정책에 혼선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데 이어 이 발언에 대해서도 『북한이 단 한개의 핵무기를 보유한다 해도 그것은 우리민족에 엄청난 재앙』이라며 발언의 진의에 강한 의구심을 표시했다. 반면 민주당측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반대가 민주당의 당론인 만큼 김이사장이 이와 상반되는 의미로 이야기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결국 정치권의 반응은 김이사장이 북한이 핵연료봉교체를 강행하고 국제원자력기구가 북한핵 사찰을 위해 입북하는등 북한핵문제가 고비를 맞고있는 상황에서 적절치 못한 얘기를 했다는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다.【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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