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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간 애틋한 정 수필집으로/서울대 정년퇴직 안해균교수 제자2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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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간 애틋한 정 수필집으로/서울대 정년퇴직 안해균교수 제자24명

입력
1994.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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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사랑 논문집만으론 부족 느껴” 스승의 날(15일)을 앞두고 사제간의 애틋한 정을 담은 수필집이 비매품으로 발간됐다.

 「정많은 서민풍의 학자 안해균선생님」이란 제목의 이 수필집은 지난 2월 서울대행정대학원을 정년퇴직한 안해균교수(65)의 제자들이 35년동안 꼿꼿하게 학문의 외길을 걸어온 노교수에게 바치는 선물이다.

 글쓴이들은 안병영(연세대 행정학과) 안문석(고려대 〃) 백완기(고려대 〃) 윤재풍(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정용덕(성균관대 행정학과) 박영희교수(건국대 〃)등 24명이다. 안병영교수는 『지난 2월 딱딱한 기념논문집만으로는 선생님의 큰 사랑에 보답하는데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아 평소 제자로서 느껴오던 고마움을 담은 수필집을 발간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집필동기를 밝혔다. 이들은 사제간의 인연을 맺은뒤 가슴속에 간직해온 따뜻한 이야기를 1편씩 썼다. 7백부 한정판인 이 책은 노교수의 제자들에게도 전달될 예정이다.

 안문석교수는 「자네만은 예외야」라는 글에서 『66년 선생님이 한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PR론」이란 책의 원고를 연구실에서 쓰시는데 하도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 책상에 「지금은 집필중」이라는 메모를 붙여놓으셨다. 그러나 찾아오는 제자들마다 「자네만은 예외야」라며 만나주시다가 결국은 원고를 쓰지 못해 책 발간을 못한 적이 있다. 선생님의 연구실에는 언제나 제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이유준 경찰대교수는 「고기잡는 법을 배우며」라는 수필에서 『낚시를 좋아하셨던 선생님께서는 제자들과 낚시여행 떠나기를 즐기셨다. 선생님은 고기잡는 방법에서부터 자신의 모든 경험을 자상하게 이야기 해주신 인생의 스승이다』고 썼다.

 제자들은 지난 9일 조촐한 출판기념식을 마련, 스승에게 책을 증정했다. 안교수는 이 자리에서 『내가 베푼 것에 비해 너무 큰 선물을 받았다』며 『내가 죽으면 이책을 관속에 넣어달라』고 말했다.【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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