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뿐 아니라 전국 대도시 인근 산들은 주말이면 등산객들로 가득하다. 4계절마다 등산의 맛이 다르지마는 늦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요즈음이 등산에도 알맞은 계절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등반의 하루를 망치는 위협적인 존재가 있다. 소시지김밥이다. 물론 모든 시판 소시지김밥이 다 그런것은 아니지마는 등산로 입구 매점에서 판매하는 소시지김밥을 먹고 나서 식중독현상을 보인 사례들이 있다. 심각한 식중독은 아니나 시민건강을 불안스럽게 하기에는 충분한 것이다. ◆보사부는 지난 3월말 시중에서 유통기간이 지난 수입소시지 2천여톤을 폐기처분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보사부가 각 시·도에 수거하여 폐기처분하라고 지시한 불량수입소시지들은 지하로 잠적했다. 이러한 소시지들이 식중독의 원흉이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보사부에 의하면 가열처리 소시지는 제조과정에서 완전히 익혀져 섭씨 0∼10도의 냉장상태에서 유통기간이 최고 30일인데 비해 비가열제품은 영하15도 이하의 냉동상태에서 보관돼야 하기 때문에 유통기간이 3개월까지 인정된다. 가열제품의 경우 선박수송과 통관에만도 25일 내지 30일이 소요, 유효기간 만료로 사실상 시판이 불가능하다는 것. 그런데 수입업자들이 처리방식을 비가열제품으로 바꿔 통관, 시판해왔다고 한다. 문제는 이 냉동처리된 소시지가 유통과정에서 자동 해동될 경우 부패하기 쉽다는 것이다. ◆식품위생은 교통질서와 더불어 사회문명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다. 선진국일수록 식품사범이 적다. 검사와 규제가 엄격하고 응징이 무섭다. 우리는 불량식품이 그치지 않는다. 정부는 96년 선진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하겠다고 한다. 사회의 민도가 미처 따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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