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최상품… 5월이 맛 최고 5월 꽃게는 서해안 특산물 중 단연 으뜸이다. 1년중 지금이 가장 맛나는 철이다.
꽃게는 남해에서도 더러 잡히고 난류의 흐름에 따라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지만 충남 서해안에서 강화도에 이르기까지 서해바다에서 잡히는 꽃게라야 우리 입맛에 맞는다. 서해안 꽃게중에서도 대천해수욕장 앞바다에서 잡히는 꽃게는 맛과 육질이 최상품으로 정평이 나있다.
주로 밤에 활동하는 꽃게는 낮에는 갯벌이나 모래속에 몸을 숨기고 눈만 밖으로 내놓고 지내는데 대천 앞바다는 패각이 섞인 깨끗한 모래밭이어서 물이 맑고 꽃게 서식에도 알맞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곳 꽃게는 깨끗하고 살이 단단해 맛이 유별나다. 또 꽃게가 좋아하는 바지락조개와 새우, 각종 치어 등 먹이가 풍부하다는것이다.
음력 5월은 꽃게의 산란기이고 이때는 어로도 금지된다. 요즘이 산란기를 앞둔 때여서 몸놀림이 활발하고 식욕도 왕성해 어느것이든 노란 기름이 가득 차 힘도 좋다. 큰것보다는 돌짝처럼 무거운 것만 고르면 틀림없다.
한때는 일본으로 전량 수출하느라 국내 꽃게값이 하늘처럼 치솟더니 역으로 수출가보다는 국내 시세가 좋아 지금은 내수가 주축을 이루고 상품 구하기도 어렵지 않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워낙 오른 값이어서 성수기인 요즘도 1kg당 1만6천원선. 크고 기름진 것은 한마리의 몸무게가 8백∼1㎏으로 꽃게 한마리에 1만5천원은 간다는 이야기다.
서울톨게이트를 벗어나면 대천해수욕장까지 3시간대. 천안―온양―예산―대천까지 21번 도로를 계속 이어 타는것이 가장 쉽고 길사정이 좋다.
해수욕장과 어항이 갈리는 삼거리에서 대천쪽 구도로로 1.2쪽에 있는 대천관광농원은 깔끔한 민박 방이 6개가 있고 꽃게 전문식당이 딸려 있다. 주위 송림이 우거져 숙박지로 알맞다. 초저녁에는 소쩍새가 울고 논에는 개구리가 밤새 울어 분위기를 한껏 돋워 준다. ◇대천관광농원 (0452)34―8542. 김완석<여행칼럼니스트> ◎꽃게탕/꽉 들어찬 게장에 입맛 절로(길과 맛) 여행칼럼니스트>
대천관광농원 꽃게의 요리방법은 찜과 탕, 무침과 장 담그기로 다른 고장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비결이라면 하루에도 몇차례씩 대천어항을 오가며 물좋고 씨알 좋은 놈을 수시로 사오는 것이다.
금방 배에서 내린 것으로 꽃게 찜이나 매운탕을 해놓으면 한사람이 죽어도 모를 만큼 별미다. 황금빛이 감도는 빨간 게뚜껑을 열면 빈틈없이 들어찬 게장과 독특한 게향이 구미를 확실하게 돋운다.
게맛 자체를 살리기 위해 찜을 할때 양념을 하지 않는다. 탕에도 조미료를 일절 쓰지 않는다. 탕에 들어가는 양념이나 상에 오르는 야채류는 직접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무공해 청정채소만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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