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기업 적자가 주인… 사회불안 가중【홍콩=연합】 중국 동북부의 공업기지인 흑롱강성을 비롯한 길림성·요녕성등 동북 3성에서 국영기업의 임금체불로 지난해말 이후 최소 10만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거리시위에 참가해 사회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홍콩의 중국전문 월간지인 「개방」 5월호가 11일 보도했다.
흑룡강성 국영기업 노동자들의 시위는 성도 하얼빈시를 비롯, 제제합이시·학강시·계서시등 주요 도시에서 발생했으며 노동자들은 거리에서 민주화나 자유가 아닌 생존과 밥을 외쳤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이같은 시위사태는 흑룡강성 이외에도 길림성·요녕성등 전국적으로 국영기업이 가장 많은 동북지방 곳곳에서 최근 자주 벌어지고 있으며 당국은 이를 89년 천안문 사태 이전과 비슷한 현상으로 보아 매우 긴장하고 있다고 이 잡지는 밝혔다.
사회주의체제 아래서 각종 지원을 받아오던 중국 국영기업들은 중국이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하고 작년 7월부터 긴축정책을 실시하면서 대출과 보조금이 줄어 노동자들의 임금조차 제때 못주고 있는 실정이다.
올들어 동북지방 국영기업들은 80%가 적자를 보고 있으며 부채도 더 늘어났고 특히 흑룡강성 국영기업들은 약 80%가 임금을 6개월째 체불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영기업 노동자들은 이밖에 급속한 경제개혁에 따른 물가고와 인원감축으로 실업위기에 처해 있어 이 문제가 사회불안을 부르고 있다.
중국정보기관인 국무원 국가안전부는 보고서를 통해 『국영기업들이 생존하기 어려운 사정이어서 이로 인한 노동자 시위를 통제하기가 힘들며 특히 국영기업이 집중된 동북지방은 가장 위험하다』고 밝혔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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