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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가공품/공업국 도약 야망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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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가공품/공업국 도약 야망 달군다

입력
1994.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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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투안·다낭 등 5곳에 공단조성/수출입업무 “원스톱”… 외국업체 입주 손짓 수출가공구(EXPORT PROCESS ZONE)는 21세기 동남아 최대 공업국이 되겠다는 베트남정부의 야심이 구체화되고 있는 곳이다.

 베트남은 지난 91년 10월 각료평의회의 관련법규 공포이후 남부 호치민시의 탄투안과 린충, 메콩델타의 칸토, 중부의 다낭, 북부의 하이퐁등 5개지역에서 EPZ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중 탄투안과 린충 EPZ는 이미 일부 공장이 가동에 들어갔으며 칸토를 비롯한 세 지역은 부지 조성 작업중이다.

 북부의 하노이, 쾅닌을 비롯, 중부의 캄란, 남부의 푸쿠크도등 각 지방정부도 지역경제 개발전략의 일환으로 EPZ설치를 중앙정부에 승인요청했다.

 특히 미국의 엠바고해제이후 베트남 EPZ는 입주문의를 하는 서방기업으로 붐비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베트남의 수출가공구로서 호치민시 서남부에 위치한 탄투안 EPZ의 경우 『최근들어 하루에도 3∼4개 외국업체들이 공장입주 상담을 하고 있다』고 퐁 니예 푸 탄투안EPZ개발국장은 밝혔다. 지난 92년부터 3백㏊규모의 대단위 공단조성에 들어간 탄투안 EPZ에선 이미 한 대만 방직업체가 공장을 가동중이고 40개업체가 입주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국의 풍국(주)도 이곳에서 가방공장을 신축중이다.

 호치민시 북서부 린충 EPZ개발회사의 트란 바크 하 마케팅부장도 『싱가포르, 대만등 외국업체 22개가 입주절차를 밟고있다. 베트남이 아세아의 다음 농이 될것이라는 전망아래 투자러시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원자재 조달부터 수출입 행정처리, 생산품 운송까지에 대해 원스톱(ONE STOP)서비스를 제공하는 EPZ의 기능적 편리성 ▲과감한 세제우대조치 ▲입주 외국업체의 베트남투자허가 자동연장등 전폭적인 행정지원 ▲인력조달의 편의성등 매력적 조건을 내세워 외국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푸국장은 『아직 단지 조성작업 단계이므로 완전한 원스톱서비스체제라고 자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탄투안 EPZ는 2∼3년내에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PZ단지안에 공장을 설립할 경우 보장되는 세제우대 조치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베트남 일반지역의 법인세는 보통 20%이지만 EPZ내 제조업체는 처음 이윤이 난 해로부터 4년간은 면세이며 그 후부터도 이윤의 10%만 법인세로 물면 된다.

 하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한 EPZ에 대해 신중론을 펴는 시각도 만만치않다. 우선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력, 용수, 도로등 사회간접시설이 미비하다.

 기본적 사회간접자본시설이 가장 잘 갖춰졌다는 탄투안 EPZ도 마찬가지다. 이곳에 처음 입주한 대만의 리엔 민 방직회사는 잦은 정전때문에 2백50만달러짜리 발전시설을 따로 구입해야 했다. 공장설립에 소요된 4백90만달러의 50%가 넘는 비용을 부담한것이다. 왕 창칭 대만무역진흥회(CETRA) 베트남주재사무소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선 EPZ입주가 외국기업에 유리한게 분명하지만 현재로선 빈약한 제반 인프라시설에서 파생되는 문제점도 적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PZ의 입주조건도 무척 까다로운 편이다. 베트남 국가투자협력위원회(SCCI)의 관련규정에 의하면 입주업체는 ▲최소자본금이 1백만달러이상이어야 하며 ▲최소한 2천5백㎡의 부지를 사용해야 하고 ▲50년간 1㎡당 1백달러의 임대료를 내야한다. 대만 민웅수출공단의 토지사용료는 1㎡당 85달러이며 토지의 영구 사용권까지 인정해주는것과 비교하면 웬만한 중소기업은 EPZ단지에 명함도 내밀 수 없다는것이 대만측 관계자들의 말이다.

 그러나 베트남관계자들은 EPZ의 장래에 비관적이지는 않다. 『물론 EPZ단지의 입주료가 태국이나 여타 동남아 국가보다 비싸다는 일부 외국기업의 지적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보다 장기적인 관점의 광대한 시장매력을 고려해야 합니다. 전력·용수등 인프라시설도 아직 문제점이 있지만 정부는 해외개발원조(ODA)의 상당부분을 들여 이를 보완할것입니다』 팜 닥 두옌 호치민시 국가협력투자위원회(SCCI)부위원장은 EPZ육성이 베트남정부의 중요 경제목표중의 하나라면서 이같이 밝혔다.【호치민=남재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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