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시대 우리것 지켜나가자”/대학생·고교생 신토불이운동 『존경하는 선생님께 우리 꽃을 달아 드립시다』― 스승의 날 꽃에도 신토불이 바람이 거세다.
서울대 서울교대등 전국 대학생들과 일부 고교생들이 올 스승의 날부터 외국원산의 카네이션 대신 우리나라 산야에 피는 자생화 달아드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스승의 날인 15일이 일요일이어서 14일 상오 스승들께 미리 꽃을 달아드릴 계획이다. 매년 반복돼온 행사지만 별다른 생각없이 카네이션을 사용해온 것을 반성하고 선진국의 무차별적인 시장개방요구를 계기로 작은 것에서부터 우리 것을 지켜나가자는 취지다.
서울대 김태훈 부총학생회장(22·법학4)은 『국제화는 우리 것을 이해한 바탕에서 출발해야 한다. 스승께 감사하는 표시로 전해드린 꽃이 외국의 카네이션이 아니라 우리 꽃이라면 더욱 뜻이 깊을 것같아 올해부터 이 운동을 펴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교대 허영주 총학생회장(22·사회과교육4)은 『우리 꽃달기 운동을 스승의 날 뿐만 아니라 어버이날등 모든 기념행사로 확대하고 초·중·고교 후배들에게도 전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생들은 자생화 재배농가와 상의한 결과 대체꽃으로 패랭이와 붓꽃이 적합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러나 올해는 시기가 촉박해 물량이 크게 달려 대신 조팝나무꽃을 사용키로 했다. 대구교대를 비롯한 지방대학에서는 자체적으로 그 지방에서 자라는 우리 꽃을 찾아 사용한다.
한국자생식물협회 김창렬회장(45)은 『기념행사에 우리 꽃을 사용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며 『내년부터는 어버이날등 모든 행사에 맞추어 우리 꽃을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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