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생·멸로 영원 꿈꿔” 호평【파리=한기봉특파원】 선의 칸막이 속에 색점을 찍는 작업을 해 온 양주혜씨(39)의 개인전이 6월11일까지 파리 「르몽드다르」 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그의 색점찍기는 순간에 태어나고 또 그 순간에 끝나는 일시적인 것이지만 끝없는 탄생으로 영원을 꿈꾼다.
현란한 어지러움속에 질서와 엄밀함이 공존한다.
그의 색점찍기는 파리유학생활 초기부터 시작됐다. 말과 글을 전혀 몰라 생각과 표현을 전달할 수 없었던 그는 글자에 색깔을 입혀 리포트로 제출했다. 알파벳에 고유한 색깔을 정해 색점일기를 썼다.
작가는 『밑그림을 「만들지」않고 그림을 「써」나갈뿐』이라고 말한다.
색점찍기는 결국 시간을 세면서 형상화하는 작업이다.
프랑스 비평가들은 『삶의 원초성으로의 환원과 영원성으로의 확산이 엮어내는 당위와 모순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그가 이번에 내놓은 작품들은 인사동길거리에서 구한 훈민정음이 찍힌 한지와 솝을 말아넣은 한지, 깃발처럼 천장에 매단 천 위에 그리고 지운 색점과 선이다.
르피가로지는 3일 「노래하는 그림」이라는 제목으로 량씨의 개인전소개에 넓은 지면을 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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