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침묵속 언짢은 기색/상당수의원들 “언젠가 제기될문제” 복귀에 무게/동교동계선 “정치재개 않는다” 파문진화 적극적 민주당은 11일 마포 중앙당사에서 이기택대표주재로 당무회의를 가졌다. 상무대국정조사와 농안법문제등 현안에 대한 당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날 당분위기는 회의주제와는 달리 어수선하고 술렁거리는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한 지방지회견으로 그의 정계복귀문제가 당내외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는 터에 여권에서 개헌론까지 제기된 상황이어서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른다.
이와중에 김이사장의 미국방문을 수행중인 한화갑의원이 워싱턴에서 특파원들에게 김이사장의 차기대선출마를 희망한다고 말한것으로 전해져 또 한번 당내분위기를 긴장시켰다.
한 지방지의 워싱턴특파원이 본사에 보내온 기사에 의하면 한의원은『국민들의 80%가 지지한다면 김이사장이 차기 대선에 출마하는 것을 개인적으로바란다』고 말한것으로 전해졌다. 한의원은 또 『김영삼대통령이 훌륭한 업적을 남기고 김이사장을 차기 주자로 천거해주면 김이사장이 대권을 잡을 수도 있지않겠느냐』고 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기사내용을 팩시밀리로 받아본 이대표는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않았으나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다. 시기도 적절치않다』며 언짢아했다는 것이 한 측근의 전언이다.
아태재단측과 동교동계의원들도 『뭔가 잘못됐다』면서 즉각 워싱턴에 전화를 걸어 진의를 파악하는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결국 한의원이 이날 하오 박지원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어와 『진의가 전혀 다르게 전달됐다』고 해명, 이 소동은 일단락됐지만 김이사장의 정계복귀시사발언과 연관지어 진한 여운을 남기고있다.
이러한 상황은 당내 분위기를 복잡 미묘하게 만들고있다.
우선 이대표는 침묵을 지킨채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않고 있으나 내심 곤혹스런 입장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관련, 박대변인은 이날 『이대표에게 김이사장의 지방신문 회견내용과 언론보도방향및 아태재단측 해명자료를 보고했으나 이대표는 관심있게 듣기만했다』고 설명했다. 이대표는 또 이날 아침 북아현동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요즘 이대표를 제쳐둔채 동교동과 직거래를하고있다는 말이있다』는 지적에 대해 『누가 하든지 우리의 목적만 달성하면 되지않는가』라고 말해 독자적 입장정리가 명쾌하지 못한듯한 인상을 남겼다.
물론 이대표진영에서는 최근 김이사장의 정계복귀설에대해 『아태재단측의 해명대로 와전된것일뿐』이라며 대수롭게 생각지않겠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권로갑 한광옥 김옥두의원등 동교동계의원들은 김이사장의 발언파문 조기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있다. 이들은 정치를 안하겠다는 김이사장의 결심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는것을 거듭 강조하고있다.
그러나 당내의 상당수 의원들은 『어차피 언젠가는 제기될 문제』라며 김이사장의 정계복귀전망에 무게를 싣고있다.
한편 당내일각에서는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론등으로 정국의 주요현안인 상무대국정조사문제등에 대한 관심이 희석되고있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있다.【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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