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은 11일 삼성의 승용차 사업진출과 관련, 『정부의 방침을 발표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혀 정부입장 발표시기가 늦춰질 것임을 시사했다. 김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기술도입 신고서가 접수되기 이전이나 이후 어느 시기에나 정부의 입장 발표가 가능하나 현재 이 문제를 신중히 검토중이어서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장관은 한·멕시코통상장관회담 참석차 출국할 예정인 15일이전에 정부 입장을 발표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계획이 없으며 정부에 맡겨달라』고 말했다. 삼성에 대해 승용차사업 신규진입을 허용하지 않을 예정이라는 정부방침을 사석에서 직접 언급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김장관은 『전혀 그런 적이 없다』며 발표시기나 방침에 대해 관계자들이 자주 거론한 데 대해서도 『일부 언론이 그렇게 보도한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상공부가 삼성의 승용차진출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당초 이번 주내 공식 발표하려다 이처럼 갑자기 방침을 선회한 배경은 청와대측의 강력한 종용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상공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술도입신고서가 제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먼저 방침을 밝힌다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을 뿐 아니라 형식논리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해 삼성의 대응에 따라 정부입장이 결정될 것임을 비쳤다.【유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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