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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사회개발연」/음지의 「정보은행」/수면위 공식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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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사회개발연」/음지의 「정보은행」/수면위 공식부상

입력
1994.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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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분석 등 유능한 「안테나」/당내기구로 흡수 민주계서 장악/공천 등 대비 인물자료보강 주목 11일 민자당 당무회의에서의 문정수사무총장보고중에는 간단하지만 매우 의미있는 내용이 하나 포함돼 있었다. 『그동안 당외곽조직으로 있었던 사회개발연구소가 지난 9일 여의도로 이전해 본격적인 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5공이후 지금까지 줄곧 음지에서 여당의 유능한 「안테나」와 「정보은행」의 역할을 해왔던 이 기구가 이제 활동무대를 양지로 옮겼음을 알리는 공식발표였다. 이와함께 새정부출범이후에도 민정계의 흔적이 짙게 남아있던 이 조직이 이제 민주계 밑으로 완전히 귀속되게 됐다.

 사회개발연구소는 5공출범당시 집권여당인 구민정당의 외곽기구로 처음 출범했다. 독립법인의 법적지위를 갖고 당사와는 별도 사무실을 운영했는가하면 정치색이 배제된 명칭을 사용하는등 여권의「숨겨진 조직」으로 활약했다.

 임무는 정보분석, 여론조사, 각종 당무자료관리와 분석등. 이 조직은 특히 지난 대선등 각종 선거과정에서 정확한 여론분석으로 여권 핵심부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이처럼 수면밑에서, 마치 「없는 것처럼」활동해왔던 이 기구가 민자당에 의해 처음으로 공식거론된 것은 지난 1월말. 문총장은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올해 업무보고에서 「사회개발연구소」의 존재를 처음으로 공식언급하면서 이를 당공식기구로 흡수, 개편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에따라 사회개발연구소의 새로운 자리매김작업이 본격화됐다.

 우선 올초 당규개정으로 당공식기구의 지위를 갖게됐다. 또 사무실을 구민정당사부근의 경운동에서 민자당사가 있는 여의도 동우빌딩 4층으로 이전했다.

 연구소의 핵심을 민주계가 장악하는 방향으로 인적 개편도 단행됐다. 기존의 실무연구원 10명은 그대로 재발령됐지만 소장은 민정계인 조경목전의원에서 민주계 핵심인 강삼재기조실장으로 교체됐다. 사실상의 실무책임자인 연구실장에는 청와대정무비서관(3급)출신 박종선씨가 임명됐다. 박씨는 지난 대선당시 정당별지지도 분석을 맡았던 여론조사전문가이다.

 연구소의 기능은 예전과 별로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무전산화와 조직관리, 여론조사등이 공식적인 임무다. 이중 눈길을 끄는 부분이 조직관리. 각종 선거의 공천에 대비해 기존의 인물자료를 대폭 보강, 강화하고 전산화할 방침이다. 당지도부가 필요로 하는 인물을 언제든지 제시할 수 있을 정도로 방대하면서도 체계적인 「인물자료뱅크」의 기능을 갖춘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회개발연구소의 공식화에 대해 민정계를 중심으로 『여당기구임이 밝혀진 이상 여론조사결과는 신뢰도가 매우 낮아질 수 밖에 없다』 『당 계선상에 있는 조직의 각종 정보 수집과 분석이 공정할 수 있겠느냐』는등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대해 민주계 당직자들은 『연구소 활동의 비공개 및 연구결과의 보안유지원칙등은 앞으로도 계속 지켜질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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