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프로 제작여건 열악… 공급차질 종합유선방송(CATV) 개시가 7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으나 20여개 채널을 채울 국산프로그램이 확보되지 않아 방송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화 오락등 20개의 전문채널을 준비중인 프로그램공급자들이 수입프로그램(30%)과 자체제작프로그램(20%)을 제외하고 50%에 달하는 분량을 국산프로그램으로 준비해야 함에도 기존방송의 재방송외에는 프로그램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반면 중소독립제작사들은 프로그램 공급자들과 프로그램제작협의를 벌이고 있으나 하청단가가 턱없이 낮아 수주를 받을 수조차 없는 상황이다.
종합유선방송과 지역민방 출범 당시 정부의 입장은 프로그램수요창출을 통해 제작산업발전을 유도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4월말 국내여건을 감안, 교양 스포츠 과학기술등 3개 전문채널의 수입프로방영비율을 당초30%에서 50%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따라 프로그램공급자들은 제작보다는 한국종합유선방송협회등을 통해 정부에 수입프로방영비율을 더 높여달라는 건의만을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종합유선방송프로그램제작에 나선 M독립제작사의 대표는 『대부분의 프로그램공급자들이 외국프로에 의존한 편성전략을 세운것 같다. 즉 외국프로그램을 프라임타임대에 배치하고 자체제작 및 기타 국내 외주프로그램을 나머지 시간에 배치한다는 생각이다. 이럴 경우 국산프로그램은 저질의 악순환을 벗어나기 힘들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S독립제작사의 경우 프로그램공급자들로부터 제작제의는 많지만 값싼 시간메우기용 프로그램이 대부분인 실정이다.
이에대해 연세대 김영석교수(신문방송학)는 『남미의 경우 의무편성되는 자국프로그램은 제작비가 싼 만담·대담으로 채워지고 있는 형편』이라며 『편성규제를 통해서라도 국산프로그램 부양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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