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파나마 대선 집권당에 신승 바야다레스(뉴스 메이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파나마 대선 집권당에 신승 바야다레스(뉴스 메이커)

입력
1994.05.12 00:00
0 0

◎반미 민족주의자… “경제재건” 주효/정치기반 취약 고실업 등 난제 많아 8일 실시된 파나마대선에서 집권당에 신승한 민주혁명당(PRD)의 페레스 바야다레스 대통령당선자(47)는 반미를 내세우는 민족주의자다.

 그는 유권자의 민족주의정서에 호소해 지지를 얻었다. 파나마는 1903년 미국의 도움으로 독립, 지금까지 미국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군사실권자였던 노리에가도 89년 노골적인 반미정책을 펼치다 미국의 침략을 불러와 체포돼 미법정에 서는 치욕을 겪었다.

 또한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던 오마르 토리호스장군은 미국으로부터 파나마운하관리권을 반환받는데 앞장서 성가를 높였지만 의문의 전용기추락사건으로 숨졌다. 당시 토리호스의 재정고문이었던 바야다레스는 이번 선거에서 경제재건공약과 함께 토리호스와의 관계를 집중부각시켜 성공했다. 한편 그는 노리에가의 측근이었지만 대미관계를 의식, 『노리에가는 정신병자』라고 비난하며 재빠르게 변신했다.

 그러나 그의 앞에는 만성적인 파벌싸움과 33.2%의 득표율에서 보듯 취약한 정치기반, 23%의 실업률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대외무역의 60%를 차지하는 미국이 최대수출품인 바나나농장을 장악, 미자본세력으로부터의 독립도 어려운 실정이다. 미국은 또 파나마를 남미산 코카인의 중개지로 의심하고 있다. 결국 민족주의에 호소해 당선은 됐지만 이제 정권의 운명은 향후 미국과의 관계설정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우람한 체구 때문에 「황소」라는 별명을 지닌 그는 온화한 성품에 타협을 중시하는 실용주의자다. 부인 도라 마리아여사와의 사이에 딸 셋을 두고 있다.【조상욱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