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학생 성적 예상밖 높아/자연계 학생보다 국어·영어 평균점 앞서/논술,표현력 아직 미흡/중위권서도 점수차 커 내년도 대입수험생들은 국어 논술과목에 외형적으로 잘 적응하고있으나 표현능력은 아직 미흡,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10일 입시전문기관인 중앙교육진흥연구소가 전국 6백8개 고교3년생 10만3천여명(재수생 일부포함)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의고사를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연구소는 지난달 16,17양일간 서울대 지망자(A형)와 그밖의 본고사 실시대학 지망자(B형)등 두가지 유형으로 나눠 모의본고사를 실시했다.
논술과목의 경우「사회적 갈등의 파생원인과 그 해소방안을 논하라」는 어려운 주제가 주어졌으나 수험생들이 비교적 높은 평점(A형 평균 67.3, B형 평균 63.8)을 받았다. 그러나 이는 표현의 형식이나 방법등 내용 외적인 면에서의 진전일 뿐, 아직 논거제시 및 내용표현능력은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즉 논술고사의 채점기준이 되는 ▲주제의 명료성 ▲논거의 적절성 ▲내용의 충실성 ▲글의 전개와 논리성 ▲표현의 정확성 가운데 상대적으로 내용의 충실성이나 논거의 적절성에서 점수가 대체로 낮았다.
또 논술성적의 개인차는 상위권 못지않게 중위권에서도 큰 것으로 나타나 논술과목의 변별력이 대부분의 수험생들에게 고르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연구소측은 수험생들이 논술과목에 충실히 대비하기 위해서는 문학작품은 물론이고 신문 사설·에세이등 폭넓은 독서 경험과 다양한 습작을 통해 논증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모의본고사 결과 인문계학생의 성적이 자연계학생을 앞지르는 이변이 일어났다. 문제A유형의 경우 계열공통문제로 실시한 국어(논술포함) 영어과목에서 인문계학생의 평균점수가 66.6, 52.6점이었고 자연계는 63.1, 44.2점이었다. B유형도 인문계 61.1, 35.9점과 자연계 58.9, 35.3점으로 인문계가 높았다. 연구소측은 이에 대해 『주관식으로 출제되는 본고사에 대해 인문계수험생들의 적응력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수학은 평균점수를 기준으로 수험생의 점수가 양극단으로 넓게 분포되는 등 고득점수험생과 저득점수험생의 점수차가 벌어졌다.서울대 지망자의 경우 인문계 17.4, 자연계 18.0으로 큰 표준편차(평균점수와 개인점수와의 차이)가 나타났다.【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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