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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설치미술 솜씨 겨룬다/37세동갑 육근병·미야지마 2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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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설치미술 솜씨 겨룬다/37세동갑 육근병·미야지마 2인전

입력
1994.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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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우주」테마 13일부터 선봬 한국과 일본에서 첨예하게 실험작업을 하는 젊은 작가 두 명의 전시회가 열린다. 양국 청년작가의 작업경향과 성취도를 보여주게 될 이 「코스모비전」전시회(13일∼6월10일 국제화랑, 735―8449)에는 37세의 동갑내기 작가 륙근병과 미야지마 다쓰오(궁도달남)가 참여한다.

 한국미술기자상을 수상한 륙씨는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독일의 카셀 도큐멘타에 참여한 주목받는 작가이다. 도쿄대를 나와 베니스 비엔날레 등에 참여한 미야지마씨는 일본 화단에서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신세대 작가이다.

 두 작가는 테크놀러지라는 첨단적 매체를 통해 시대를 초월하여 「인간과 우주」 또는 「인간과 자연」의 본질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실험작업을 하고 있다.

 무덤의 봉분을 연상시키는 덩어리에 눈이 깜박이는 비디오를 설치한 작품으로 유명한 륙씨는 이번 전시회에 대형 영상스크린과 음향합성기를 사용한 음향효과를 작업에 끌어들이고 있다. 무덤 형상과 음향효과로 인해 아득한 과거의 시간대와 미래를 동시에 경험하게 하는 가상의 공간창조에 성공하고 있다.

 어두운 공간 속에 언제까지고 빛나면서 계속될 듯한 형광 아라비아 숫자판을 이용하고 있는 미야지마씨의 작업은 우주의 본질을 강렬한 은유적 어법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는 우주만상은 끊임없이 순환한다는 명제를 명료한 언어로 드러내고 있는 듯하다.

 개막일인 13일 하오 2시에는 「예술 속의 자연, 자연 속의 과학」이라는 큰 주제 아래 특별강연회도 열린다.【박내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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