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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감독들/자작 시나리오 영화화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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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감독들/자작 시나리오 영화화 붐

입력
1994.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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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홍 「손톱」 이현승 「네온…」 이명세「남자…」등/일관성유지·특색있는 작품 큰 장점 감독 자신이 직접 시나리오를 썼거나 각색한 작품을 연출하는 자작품영화화바람이 젊은 감독들 사이에 일고 있다.

 「투캅스」의 시나리오작가인 김성홍감독이 두번째 연출작으로 자작시나리오 「손톱」을 연출하는 것을 비롯, 유상욱 박헌수 이현승 여균동 이명세등 젊은 감독들이 창작시나리오로 영화를 촬영중이거나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김성홍감독은 연출 이전에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 「투캅스」등의 시나리오와 MBC다큐드라마 「제3공화국」의 각색등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작가출신. 92년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로 감독에 데뷔한 그는 기획자 이춘연씨와 함께 성연영화사를 설립하고 자신이 쓴 여성심리 스릴러 「손톱」으로 감독겸업에 나섰다.

 자작시나리오 「구미호」로 감독에 데뷔하는 박헌수 역시 시나리오로 영화계에 입문한 영화인. 92년 국산영화중 최다관객동원기록을 세운 「결혼이야기」의 작가인 그는 「구미호」에 특수촬영을 도입, 데뷔작에서부터 의욕을 보이고 있다.

 92년 자작 시나리오 「그대 안의 블루」로 감독에 데뷔한 이현승이 10일 촬영을 시작한 영화 「네온 속으로 노을지다」도 그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것. 또 촬영을 끝내고 편집·녹음등 후반작업중인 로드무비 「세상 밖으로」도 여균동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쓴 데뷔작품이다.

 오는 28일 중앙극장에서 개봉될 스릴러 「절대사랑」도 방송작가출신의 신인 유상욱이 자신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작품. 이 영화로 데뷔하는 유상욱은 올해 대종상에서 6개부문을 휩쓴 「두 여자 이야기」의 작가란 점에서 기대를 모으게 한다.

 그밖에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첫사랑」등을 발표한 이명세감독도 사회와 가정 양쪽에서 소외당하는 샐러리맨의 비극을 희화화한 자작시나리오 「남자는 괴로워」를 완성, 7월초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처럼 감독들이 다른 작가의 시나리오를 외면하고 자신이 쓴 시나리오를 영화화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좋은 시나리오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들이 시나리오작가로서 훈련이 된데다 대학시절 단편영화로 영화작업을 시작, 극구성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는 것도 이유가 된다.

 감독의 시나리오 겸업작업에 대해 영화계에서는 작품에 일관성을 기할 수 있고 감독의 작가적 소양에 따라 특색있는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반면 혼자서 기획 각본 연출등 여러 분야를 담당하기 때문에 완성도가 떨어지고 상품성에 대한 판단이 흐려질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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