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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인 수출주문/출고 2∼3개월 밀려/자동차업계 “즐거운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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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인 수출주문/출고 2∼3개월 밀려/자동차업계 “즐거운비명”

입력
1994.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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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수출 작년2배… 「엑셀신화」 재현 기대/영업사원도 “계약받기 겁난다” 국내 자동차영업사원들은 요즘 자동차 계약받기가 겁난다. 계약자들은 차를 빨리 뽑아달라고 재촉하지만 2∼3개월이상 밀려있는 출고적체를 어쩌지 못해 기다려달라는 말만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자동차회사관계자들도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평소「안면」을 이용해 차를 특별히 빨리 출고시켜달라고 걸려오는 주위의 청탁전화에 하루종일 시달리고 있다.

 수출을 맡고 있는 직원들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독자모델로 개발한 승용차를 중심으로 자동차수출주문이 지난해보다 40%이상 늘고 있어 물량을 대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내수용을 뒤로 미루고서라도 수출주문물량을 위해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선적날짜를 맞추기가 벅찬 실정이다. 때로는 수출주문을 정중하게 사절해야 하는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자동차산업이 전례없는 대호황이다. 수출부문에서 유례없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내수에서도 무이자 할부판매 중지에도 불구하고 신형소형차의 인기가 폭발하면서 주문이 밀려드는등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자동차산업이 불황을 겪으면서 대부분의 세계 자동차회사들이 공장을 놀리고 있는 것과는 달리 국내 자동차회사들은 생산라인을 대폭 늘려 나가는등 「몸집늘리기」에 바쁘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대호황은 수출이 「핸들」을 잡고 있다. 올해 수출전망은 76년 포니수출이후 사상최고기록을 세운 지난해(63만8천대 수출)보다 훨씬 밝다. 1·4분기 자동차수출액은 모두 11억2천4백63만달러로 지난해 1·4분기와 비교, 31.8%라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런 추세는 2·4분기에 더욱 두드러져 전년동기보다 43.8% 증가한 20만2천대를 수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사분규와 같은 돌출변수만 없다면 올 한해동안 이런 상승세가 지속돼 자동차 80만대 수출이라는 새로운 기록달성과 함께 자동차강국을 제치고 세계자동차생산 「빅5」에 무난하게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88년이후 6년만에 자동차의 본고장 미국에서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국산자동차수출의 재도약을 알리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쏘나타Ⅱ와 기아자동차의 세피아 아스파이어(국내명 아벨라)가 독자딜러망을 통해 미국시장에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인기가 치솟아 1·4분기동안 전년동기와 비교, 90.8%나 증가한 5만4천6백55대가 수출됐다. 

 11만대 수출에 그쳤던 지난한해 전체 수출대수의 절반이상을 3개월동안 다 내보낸 셈이다. 지난 88년 미국시장에만 26만대를 수출해 달성한 「엑셀신화」의 영광을 다시한번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성급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국내자동차산업의 대호황은 엔고훈풍이 큰 보탬이 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엔고훈풍에 「돛」을 단 것은 그동안 국내 자동차산업이 축적해온 잠재된 힘이라고 업계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엔고영향이 걷히면서 곧바로 내리막길을 걸어야 했던 지난 88년처럼 단발성 호황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NO」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백효휘해외영업본부장은 『이번 호황은 단지 종전처럼 「값싼 차」하나만 내세워 얻어진 것이 아니라 순수국산차를 생산해낼만큼 향상된 기술력과 함께 해외생산체제구축 해외판매망 강화등 자동차산업의 전반적인 국제경쟁력 기반위에서 얻어낸 결과』라고 강조했다.【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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