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3개여단 투입/곳곳에 우라늄광 탐사대/식량배급 수개월씩 밀려 지난 7일 귀순한 북한원자력공업부 남천화학연합기업소 폐수처리작업반장 김대호씨(35)는 9일 하오2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핵무기보유사실은 극비여서 정확히 알 수 없으나 3개여단으로 구성된 상비군을 핵저장고와 핵실험소 등의 시설공사에 투입하는 등 위험한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탄공 황광철씨(20)와 동생 광일군(18)형제와 함께 회견을 한 김씨는 『북한은 최근 「조국의 통일은 원자력에서 시작, 원자력으로 성공해야 한다」는 김일성부자의 지시로 각지방에 탐사대를 두고 우라늄광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으며 평남 순천광산, 황북 평산 1월기업광산 및 금천 월암광산 등 3개소에서 우라늄을 캐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채광된 우라늄은 평북 운천군의 4월기업소와 황북 남천화학연합기업소 등 두곳의 우라늄정련공장으로 보내져 80%로 농축 생산된 뒤 재정련공장인 평북 영변의 8월기업소와 12월기업소에서 플루토늄과 연료봉으로 제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그러나 『8천여명이 종사하고 있는 남천화학연합기업소는 광석운반트럭의 타이어를 갈아 끼우지 못하는데다 연료보급마저 부족해 연간 20만톤의 정제능력에도 불구, 현재는 연간 1백톤∼1백20톤정도만 정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특히 『이곳의 시설이 극히 원시적인 수준이어서 공장노동자들중 상당수가 백혈구감소, 간염, 고환결핵, 탈모증 등 방사능에 오염돼 있으나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식량난으로 탈북자가 늘어 북한 공안당국이 직접 중국까지 추적, 북한으로 끌고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으며 연길 등 중국 일부에서 탈북자들이 현지 범죄조직에 가담하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황광철씨는 『비교적 식량공급이 좋은 편인 함남 단천시 광천동 탄광촌에서도 이미 87년 2∼3개월씩 식량공급이 밀려 있을만큼 사정이 어려운 편이며 주민들은 나무껍질 등으로 연명해 왜정때보다 더 생활이 어려워졌다고 불만을 털어 놓는다』고 말했다.【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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