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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가족동반자살/장애아들 비관 모자·불화부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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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가족동반자살/장애아들 비관 모자·불화부부 등

입력
1994.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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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범구기자】 어버이날인 8일과 9일 경기도내에서 가정문제를 비관, 부모가 아이들과 동반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8일 하오8시30분께 경기 화성군 봉담면 동화리342 동림빌라 가동402호 김근우씨(33·사업)집에서 부인 김장애씨(36)와 일환(4), 정훈군(생후1개월)형제 등 3모자가 숨져 있는 것을 남편 김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부인 김씨가 『아이 때문에 마음 편하게 해주지 못하고 그냥 죽으므로 부모 형제 하나님한테 죄인이 됩니다』라는 유서와 『동성동본이어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살아왔는데 첫아들이 장애자로 태어나 아내가 이를 비관해 왔다』는 남편 김씨의 말에 따라 가정문제를 비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9일 상오 6시20분께 경기 군포시 산본1동86의34 성백현씨(48·회사원)집에서 성씨의 부인 박복단씨(44)와 딸 훈자양(21)이 흉기에 찔려 숨지고 성씨는 중태에 빠져 신음중인 것을 아들(18·고2)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아들 성모군에 의하면 독서실에서 공부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일가족이 온몸에 피를 흘린채 거실과 안방에 각각 쓰러져 있었다는 것.

 경찰은 방안에서 『이 좋은 세상에 우리에게만 이렇게 어려움이 닥쳐 원망스럽다』는 성씨 필적의 유서가 발견됐고 성씨 부부가 최근 집문제로 사기를 당해 다퉈왔다는 주민들의 진술에 따라 가정불화로 동반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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