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않고 먹지말라” 청소·빨래 손수 9일 대한불교 조계종 9대 종정으로 추대된 통도사 영축총림방장 월하스님은 40년 가까이 통도사 산문을 지키며 수행에 정진해 온 한국 불교계의 큰어른이다.
종단 안팎에서 널리 존경받고 있는 월하스님은 지난해 11월 성철스님의 열반후에도 종정 물망에 올랐으며 청정한 수행자세와 강직한 성품으로 최근 진행되고 있는 종단개혁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다.
월하스님의 청규정신은 종단내에서 회자될 정도로 엄격하다. 특히 「일일불작 일일불식」(일을 하지 않으면 먹지 말라)의 정신을 독특한 선풍으로 확립하여 방청소와 빨래를 직접 하는등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에 시자를 부리는 일이 없이 수행의 모범을 보여왔다.
찾아오는 사람은 누구라도 마다 하지 않고 마중나가 따뜻이 맞아 『시골 할아버지처럼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큰 스님』이라고 측근들은 전하고 있다.
월하스님은 무엇보다 자비의 실천에 앞장 서 왔다. 92년에는 정신대 할머니들을 위한 나눔의 집 건립 기금으로 1억5천만원을 기탁했다. 측근들이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언론기관에 알렸다가 스님에게 호된 꾸중을 들었을만큼 자비의 실천은 남모르게 해야 한다는 부처의 가르침에 충실해 왔다.
18세때인 1933년 금강산 유점사에서 사미계를, 40년 통도사에서 구하스님에게서 비구계를 받았다. 56년 통도사주지가 된 후 계속 영축총림을 지켜 와 통도사는 사찰분규를 모른채 불보종찰의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 서울 구롱사등 도심포교당 건립에 힘 쓰는등 포교활동에도 큰 공헌을 했다.【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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