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사가 남긴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정신대 할머니와 장기수출신 할아버지들이 자리를 같이 했다. 9일 상오 11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문화회관. 조계종 「부처님 오신날 봉축위원회」가 석가탄일 봉축행사의 하나로 마련한 「정신대할머니와 양심수할아버지를 위한 나눔의 장」에는 20여명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참석,법회와 점심공양을 함께 하면서 서로의 고통을 이해했다. 이 행사는 일제의 종군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갔다가 평생을 치욕속에 살아온 할머니들과 반평생을 영어의 몸으로 지낸 할아버지들이 사회로부터 소외당함을 안타까워한 봉축위원회의 노력으로 이뤄졌다.
일제에 맞서 싸우다 징역을 살고 해방이후에는 좌익으로 몰려 26년 6개월을 감옥에서 보낸 뒤 89년 청주보안감호소를 나온 윤희보할아버지(78)는 『정신대할머니들과는 한과 설움을 터놓을 수 있을것 같다』고 관심을 표했다.
옆자리에서 식사를 하던 김순덕할머니(74)는 『모임에 나올때 할아버지들이 어떤 분들인지 몰랐다』면서도 주위사람들의 설명을 듣고는 『이야기할 게 많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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