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는 재미 “솔솔”/함께 일하는 기쁨 “철철”/가구조립·도배·재봉·가족이발까지 손수 「만드는 즐거움」 「함께 일하는 기쁨」….
DIY문화가 우리의 생활풍속도를 바꿔놓고 있다. 자기 마음에 맞는 물건을 자기 손으로 만들어가는 이른바 DIY(DO IT YOURSELF의 약자) 문화는 「자기참여형」 「자기창조형」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생활문화로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특히 DIY문화는 가족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가족일거리」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세대가족을 중심으로 건강한 가족문화의 마당으로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DIY바람을 타고 DIY산업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상품군도 형성되기 시작했다. DIY상품의 대명사로 인식돼온 조립식가구는 물론 각종 자동차용품과 페인트와 벽지를 비롯해 의류 식품제조기등에 이르기까지 생활과 관련된 상품전반에 걸쳐 DIY개념이 도입되고 있는 것이다. DIY와 관련된 공구세트들이 집들이선물 등으로 인기를 얻고 있고 집안수리와 실내장식 옷만들기등 DIY요령을 소개하는 10여종의 책자들도 최근 잇따라 쏟아져 DIY붐 조성에 한 몫 거들고 있다.
DIY바람은 재봉틀을 안방으로 되돌려 놓고 있다. 식탁보나 커튼등 생활용품이나 간단한 아이들 옷정도는 집에서 혼자 만들어 사용하려는 주부들이 눈에 뛰게 늘어나면서 재봉틀시장이 최근 2∼3년사이 연평균 30%이상씩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생활수준향상으로 「기성복문화」가 휩쓸고 지나가던 80년대 들어 퇴물취급을 받으며 모습을 감추어야 했던 재봉틀이 다시 세간살이의 필수품으로 인식되기 시작, 「실지」를 되찾아 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신혼부부들에게 재봉틀이 가구나 패물등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혼수품의 하나로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롯데 미도파 그레이스등 시내백화점에 마련된 DIY코너는 백화점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매장중의 하나다. 주말에는 조립식가구등 DIY상품을 직접 고르려는 신세대부부나 자녀를 데리고 나온 30∼40대 가족손님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집안구조와 자기취향에 맞게 가구모양을 바꾸거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조립식가구는 DIY상품의 원조격에 해당한다. DIY코너의 또 다른 인기품목은 DIY벽지와 DIY페인트다. 누구나 마음대로 도배도 할 수 있고 페인트칠도 할 수 있는 이들 DIY상품들은 특히 가족일거리를 찾는 가족들에게 인기가 높다.
모형항공기 모형탱크와 같은 모형제품조립은 가족취미의 하나로 정착되고 있다. 30만명에 이르는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이들 모형제품조립 동호인들은 주로 학생들이거나 직장인들이 주류를 이루지만 최근들어 가족단위로 참가하는 동호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서울YWCA 가락종합사회복지관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족미용강좌등에 남편머리나 아이들머리를 직접 깎고 싶어서 모여드는 젊은 주부들의 열의는 확산되고 있는 DIY바람을 실감나게 한다.【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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